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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결정적인 증거

작성자명허경열
조회수873
등록일2018-07-22 오전 4:33:26

갑자기 신문기사 내용을 보고 좀 당황했나 봅니다. 괜히 쓸데없는 글을 썼나 싶군요. 어찌 되었든 제 칼럼에 한 번 올린 글은 수정하거나 삭제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한때나마 나 자신이 생각했던 것이기 때문에 잘못되었던 잘되었던 제가 이 수술을 해온 과정의 기록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009년부터 시작한 칼럼이나 질문이나 이에 대한 답변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므로 저에게는 굉장히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그건 그렇고 만약 이번에 발표된 내용이 철저하게 지켜지게 된다면 아주 체질량지수가 낮은 환자분께는 수술할 수 없게 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점은 굉장히 애석하지만, 규정은 규정이기 때문에 지켜지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이런 결과가 바람직하다고 보는 분도 있을 것이고 수술을 예정했던 분이 계신다면 아쉬운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인데 이런 결과의 책임은 저에게도 있습니다. 이 수술의 특징이나 장점을 많이 알리지 못했거든요. 그냥 신문광고나 선전을 통하는 것 말고 유명한 논문집에 결과도 보고 해서 여러 당뇨 석학들에 인정을 받아서 학회에서 발표도 하고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신의료기술 평가 사업본부에 심의도 열심히 받고 해야 했는데 좀 게을리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칼럼을 보다가 생각해보니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네요. 외국 논문집에도 소개하기 위하여 논문제출도 여러 번 시도했고 외국에서 발표도 했고 국내 발표도 몇 번 했습니다. 신의료기술에 심의를 요청했던 적도 있습니다. 저는 반응이 굉장히 좋을 그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시아태평양 대사 수술학회에서 발표했을 때도 굉장히 놀라는 표정은 확실했는데 반응은 썩 좋지 않았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니 이유는 한두 가지 정도로 요약이 될 것 같습니다. 이해는 충분히 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거부하는 경우와 진짜로 믿지 못하는 두 가지 경우겠지요. 외국의 참고논문만 요구해서는 될 수가 없습니다. 마른 당뇨는 서양에는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고작 나오는 논문이 미국에 이민 온 일본인 1세대와 2세대에서 당뇨병의 차이그 정도인데 제대로 된 연구가 되겠습니까? 그러니 외국에 참고논문이 없지요. 그래서 몇 번 시도하다가 지쳤습니다. 그때 내린 결론이 아직 인정받기는 시기상조다. 좀 더 결과를 모아서 발표하고 수술기전에 대한 원리도 밝혀진 후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려던 것이 자꾸 미루어진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때가 된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아주 결정적인 증거가 있습니다. 이제까지 발표된 대사 수술에 대한 논문은 진정한 대사 수술이라기보다는 비만을 조절하여 지방 독성을 제거하는데 그 기전이 있습니다. 그래서 마른 당뇨에 대한 수술이라 하지만 체질량지수가 높은 쪽에서 효과가 좋게 나오고 그래서 일정 제질량지수이상의 환자에서 시행을 권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에 반박하는 논문들이 많이 있거든요. 일단 본론을 말씀드리면 제가 하는 SAPE는 체질량지수 30 이하의 환자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수술결과를 체질량지수 25 이상과 25 이하로 나누어 보면 낮은 체질량지수에서 월등한 효과가 있습니다. 비교적 높은 체질량지수에서는 수수한 대사이상보다는 지방에 의한 인슐린 감수성 저하의 몫이 크거든요. 이런 결과는 아직 세계적으로 발표된 바 없습니다. 또 한가지는 당화혈색소가 높을수록 효과가 좋습니다. 이것은 오해의 여지가 있어서 말씀드리는데 수술 전 당화혈색소농도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수술 후 조절이 된다는 말인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당화혈색소가 13인 환자분도 계셨지만 6개월 정도에 6.5 정도로 조절이 되었거든요.

이런 것은 발표하지 않고 기존의 학설에 끼워 맞추기 위해서 생각하니 무엇인가 잘 안 되었나 봅니다. 사실 당뇨병이 완치된다는 사실은 믿어지지 않지요

어떤 생각이 들었나 하면 우리가 굉장히 놀라운 마술쇼를 봤을 때 굉장히 놀라면서도 어떻게 저렇게 속일 수 있겠냐고 생각하듯이 눈앞에 보이기는 하지만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것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SAPE 하는 수술은 눈속임이나 마술은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이제 최근 발표되는 여러 논문을 보면 기전을 이해할 만한 좋은 논문들이 하나둘 발표되고 있습니다. 결국, SAPE 수술의 기전으로 좁혀지게 되거든요.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겠지요. 그 이외도 할 말은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이만하고 발표준비나 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