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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절되던 혈당의 상승

작성자명허경열
조회수1843
등록일2018-08-13 오전 4:13:19

 

수술 후 급격한 혈당상승은 어떠한 문제에 노출되었다는 가정 하에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신체에 문제가 생겼거나, 혈당을 높일 수 있는 환경에 노출 되었을 때 급격한 혈당 상승이 있을 수 있는데 이 현상은 당뇨 수술 후 재발이라는 개념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수술의 재발은 수술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로 어쩔 수 없이 고혈당이 다시 오는 것이며 본인이 해결할 수 없는 비가역적인 것입니다. 지금 제가 설명 드리려는 것은 환자 본인이 해결하여 정상 혈당 조절 능력을 찾을 수 있는 가역적인 현상에 대해 설명 드리려 합니다.

 

먼저 당뇨병은 혈당 조절 체계의 문제가 점차악화되며 진행되는 병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혈당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면 갑작스러운 변화는 좀처럼 발견되지 않습니다. 만약 주기적으로 확인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러운 변화가 확인되었다면 그때는 어떤 특수한 환경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면 교통사고가 나서 입원 치료 중 이던 호르몬 제제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 ( 갱년기 장애 극복위한 여성호르몬, 갑상선 기능 보충 위한 호르몬치료, 그 밖에 태반주사나 뼈 주사 등) 입니다. 이 때는 문제의 원인을 그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딱히 특수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았음에도 갑작스러운 혈당 상승으로 조절이 안 될 때는 섭취한 식품 또는 음식 즉 문제일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이미 췌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당뇨가 발병하고 수술을 통해 혈당이 조절되고 있는 상태는 굉장히 불안정한하고 예민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어떤 환자분은 하루에도 수차례 혈당수치가 정상과 고혈당 상태를 반복하는데, 이것은 작은 환경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하여 그렇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전쟁을 하고 있을 때 한쪽이 크게 우세하다면 어떤 우발적인 사건을 통해 전세가 역전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양쪽의 힘이 비슷하여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팽팽하다면 작은 작전 하나로도 전세를 뒤집는 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말인 즉슨 수술 후 혈당 조절이 되고 있는 상태라도 이제 겨우 혈당 조절 능력을 되찾아 가고 있는 아슬아슬한 상태라고 보실 수 있는 상태 라는 거죠.. 이 때 혈당을 상승시킬 수 있는 자극이 오면 혈당은 당뇨병이 있을 때보다도 눈에 띄는 상승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환자들은 이런 질문을 합니다. 차라리 수술 전에는 이런 음식을 먹어도 눈에 띄는 문제가 없었다. 지금 몸이 더 좋아진 상태라면 이런 것쯤은 문제가 될 리가 없다. 몸이 더 나빠진 것 아니냐. 라고 걱정 어린 질문을 하시는데 그건 아닙니다. 그 때는 모르는 상태였고, 지금은 몸에 사소한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상태 (더 좋아진 상태 ) 라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몸에 이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것을 몸이 감지하고 반응하여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내 몸을 지킬 수 있는 중요한 방어 체계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몸이 아플 때 원인도 모르면서 진통제를 먹지 말라는 이유도 이것이죠..

 

우리가 약국에서 약을 사거나 한약방에서 약을 지어 먹을 때 설명서를 통해서만 주의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설명서를 자세히 보면 깨알 같은 글씨로 수많은 부작용에 대해 적혀져 있습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설명의 의무나 책임이 없는 식품으로 허가된 제품의 경우에는 간혹 주의사항 보다는 어떤 병에 특효가 있으며, 어디에도 좋고, 항산화 효과나 항노화 기능까지 있다~ 이런 듣기 좋은 정보만 적어 놓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이런 작용들만 보고 온 몸이 새로 태어나는 듯 한 뿌듯함을 가지고 복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작용들 뒤에는 부수적인작용이 있을 수 밖 에 없습니다. 약이란 처음부터 좋은 효과만을 가지고 생겨난 것은 아니며 사용 하다 보니 여러 약리 작용 중 한 가지가 효과가 있어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 약을 통하여 우리가 얻고 싶은 반응이 주작용이라는 것이고. 나머지 신체의 다른 부위에 작용하여 나타나는 현상은 부작용이라는 것입니다. 부작용은 무조건 나쁜 것 만은 아니며, 알면 약이 될 수도 있고 잘못 쓰면 독이 되기도 합니다.

 

또 한 가지 예를 들어 말씀드리자면 몸에 두드러기가 발생 하였을 때 사용하는 항히스타민 제제는 알레르기를 가라 앉혀 주는 주작용도 있지만 진정 작용도 같이 나타납니다.

이 때 알레르기를 가라앉히는 것이 주작용, 진정작용이 부작용이 될 수 있는 거죠

 

그러나 설명서 한 쪽에는 운전 시 진정작용으로 인한 졸음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하여야 하는 부작용으로도 설명되어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이 약은 수면 유도 효과가 있어 불면증 환자에게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라고 되어있다면 이 약에 대해서는 보는 사람과 약을 사용하고, 받아 들이는 사람들 마다 다른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남에게는 주작용이 되어 득을 볼 수 있는 약이 나에게는 부작용이 되어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길게 풀어 설명해 드린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긴 설명을 드린 이유는 제가 시행하고 있는 SAPE 라는 수술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자 그런 것입니다. 이 수술의 주 기전은 단순히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거나 살을 빠지게 하여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을 줄이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치료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요.. 영어로는 cause or consequence (원인이냐 경과 (과정))이냐?)라고 기술합니다.

 

2형 당뇨병에서 고혈당의 주 원인은 글루카곤 이라는 호르몬이 식 후 억제되지 않아 혈당이 증가하는 비정상적인 상태가 꼬리를 물고 여러 병적 현상이 반복되며 인슐린이 고갈되고 저항성이 생기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고 말씀드렸고 이러한 가설을 증명하는 실험 결과들도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어 이제는 정설로 판단해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병이 진행되어 오래되었다면 원인과 결과를 구분할 수 없는 똑같은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와 같이 오래된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어느 것이 원인인지..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 모르는 상황이 초래되게 되는거지요..

 

우리 몸에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가장 주된 호르몬은 두 가지 인데, 앞서도 여러 번 말씀드렸던 혈중에 남아도는 당을 비축시켜 혈당을 감소시키는 인슐린과 저장된 영양분을 저혈당이나 필요시에 동원시켜 혈당을 상승시켜주는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입니다. 당뇨환자들은 반대되는 작용을 하는 두 가지 중 글루카곤이 많이 분비되는 것이 주원인이 됩니다. 이 글루카곤은 억제되어야 합니다. 이 아이를 억제시키고 조절하는 인자가 있는데 이것에 문제가 생기면 혈당은 오르게 됩니다.

 

그것이 우리 주변에서 몸에 마냥 좋다고 알고 있는 식품이나 약품의 일부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직접 연구를 했거나 어떠한 논문에서 발췌한 것이 아니라 제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저의 환자 중 수술 후 잘 조절되던 혈당이 갑자기 상승한 환자에서 원인을 찾는 과정 중 섭취하고 계신 식품이나 약을 검토하다가 의심되는 것을 발견하고 이것을 중단하였을 때 다시 혈당 조절이 호전되는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물질에 대하여 기전을 유추한 것입니다. 제가 지적한 음식이 나쁜 것이다. 라고 치부되어서는 안 되지만 그런 음식을 수술한 환자분들은 피하시는 것이 더 좋겠다는 의미로 알아두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 이야기가 잘못 부풀려져 특정인에게 피해가 될 가능성이 있어 다음 칼럼에서는 각각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의사로서 제 환자가 뜻을 잘못 이해하고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발생되고 있어 여러 가지 방향으로 설명 드려 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많은 당뇨 환자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연이은 폭염에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