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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몇가지 확신

작성자명허경열
조회수1126
등록일2013-12-15 오후 3:12:15

당뇨병의 치료를 위한 축소위우회술을 처음으로 시술 한 날이 2009년 8월 11일 이니까 벌써 4년이 넘었습니다. 비만에 대한  축소위우회술은 2003년 10월 8일에 첫번째 환자를 수술 했습니다. 그때는 당뇨가 아니라 고도비만에 대한 수술이었기 때문에 수술의 모양은 비슷해도 전혀 다른 형태의 수술이었습니다. 성형된 위장의 크기가 굉장히 적었습니다.

2003년부터 2006년까지 고도비만에 대한 축소위우회술을 시행하다가 중단했습니다. 왜냐 하면 체중감량의 정도가 기대보다 못 미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체중감량이 불만족스러워도 환자분들의 불평이 적었다는 점입니다. 그때는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환자분들의 공통된 말씀이 “체중은 나가도 몸이 가볍게 느껴진다” 는 점입니다. 이제 생각해보면 그것이 우회술의 효과였던 것 같습니다. 심한 당뇨는 아니더라도 약간의 당뇨도 있었고 고지혈증이나 고혈압등등의 대사질환도 있었지만 수술 후 이런 대사질환이 정상이 되면서 몸이 가벼워짐을 느낀 것으로 생각됩니다.

2형 당뇨의 가장큰 원인 인크레틴분비의 불균형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이수술이 당뇨에 가장 적합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대사질환이라는 질병을 대하면서 처음보다 많은 경험과 지식이 쌓이면서 몇 가지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 시행하는 수술 + 수술환자에게 투여하는 약물보다 강력한 당뇨치료법은 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비만하지 않은 2형당뇨병에 국한된 것입니다.)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도 조절되지 않던 고혈당이 조절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처음예상보다 시간이 더 소요된것은 사실입니다만 우리나라와 같이 췌장의 기능약화가 주원인인 당뇨병은 췌장의 재생이외는 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혈당조절이야 가능하겠지만 평생 조절해야 된다는 점이 치료와 다른 점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점점 조절이 어려워 진다는 점입니다.

서양에 많은 비만에 의한 당뇨병은 체중만 감량되면 완치가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는 좀 다르다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형당뇨라는 소위 마른 당뇨와 씨름하면서 느낀 몇가지 확실한 점을 시간이 나는대로 컬럼에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