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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췌장재생이 증명되었습니다

작성자명허경열
조회수3036
등록일2014-09-16 오전 6: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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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설명

 

축소위우회술 환자중 4년이상경과된 환자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당화혈색소(HbA1C)는 수술전 9.08에서 6.5, 6.2 로 각각 떨어져 꾸준히 혈당조절이 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췌장의 베타세포기능검사 (AIR) 1.2에서 1년후 1.6, 4년 후 2.4 로 수술 1년 동안 많이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경과되면 기능이 호전됩니다.

인슐린감수성지수 (WBISI=Matsuda index) 2.3에서 5.0, 3.9 1년째 급상승한 뒤 점차 저하되는 양상을 보인다. (감수성은 저항성과 반대개념으로 보시면 됩니다)

 

 

 

지난 토요일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연수강좌에서 축소위우회술 후 4년이상 경과된 환자에서 췌장기능이 회복된다는 사실을 보고 했습니다.

당뇨병을 정확히 기술하면 고혈당증라고 표현 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혈당이 너무 낮아도 위험하기 때문에 적당한 혈당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인체는 혈당을 유지하기 위하여 상반된 두 가지의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한 가지는 인슐린분비능력이고 나머지는 저항성이라고 합니다. 이 두 가지 기능이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정상 혈당이 유지되는 것입니다.

최근 발표된 여러 논문에 따르면 인종간에 이 두 가지 기능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확인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발표된 정상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췌장기능 조사 연구논문의 결과는 정말 충격적입니다.

당뇨병이 전혀 없는 정상 서양인의 경우에는 인슐린저항성과 분비능력이 모두 증가되어 있는 상태로 정상혈당이 유지되는 반면 동북아시아인의 경우 (한국, 일본 등)는 정반대로 인슐린분비기능이 약하지만 저항성역시 적어 정상혈당이 유지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습니다.

서양에서는 보기 어려운 마른 당뇨환자가 우리나라에 많은 이유입니다. 달리 말하면 인슐린 분비기능이 낮은 한국인에서는 저항성이 조금만 높아져도 당뇨병에 이환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최근 갑자기 먹거리가 풍부해지고 혈당지수가 높은 서구화된 음식을 접한 우리에게는 당연한 결과로 보입니다. 또한 서양에서는 마른 당뇨에 대한 연구를 찾을 수 없습니다. 환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수술 후 4년이상 경과된 환자에서 수술전, 수술 후 1, 수술 후 4년까지 추적검사가 시행된 환자를 대상으로 췌장의 인슐린분비기능과 저항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3년 이상 경과 된 뒤부터 인슐린 분비기능이 향상 되는 환자가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물론 수술 직 후 향상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는 언제부터 당뇨가 있었는지 인지하지 못하며 당뇨병의 이환기간이 보통 10년 이상 경과한 경우가 많고 30년 이상인 환자도 있습니다. 췌장조직의 회복은 당뇨병의 이환 기간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축소위우회술 이후 당뇨병환자의 혈당은 지속적으로 감소 됩니다. 그러나 그 기전은 수술 후 시기에 따른 것이 판명되었습니다.

수술 후 첫 1년은 기존의 저항성이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체중도 줄고 먹는량 자체도 줄게 되니 자연히 인슐린 민감도가 높아지게 되어있는게 맞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먹는것에 적응이 되고 체중도 점차 돌아오게 됩니다. 저항성은 다시 발생되므로 췌장기능이 되살아나지 않을 경우 당뇨병은 재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수술로 정상기능을 회복한 인크레틴의 효과가 힘을 나타내어 췌장을 살립니다.

현재 축소위우회술을 당뇨병의 1차 치료목표로 시술한지 꼭 5년이 되었습니다. 이중 4년이상 추적되며 검사를 시행한 환자 37명을 대상으로 한 검사결과에서 이를 증명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이 점점 되 살아나고 있는 것입니다.

서양의 당뇨병의 경우 비만에 의한 저항성증가이므로 체중만 감소하면 쉽게 해결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마른 상태의 당뇨환자에서는 췌장의 증식이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결과는 고질적이고 완치는 불가능하다는 한국형당뇨치료의 근본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결과는 10월에 개최되는 5ADSS (Asia diabetic surgery summit )에서 발표 할 예정으로 초록은 보낸 상태고 기회가 있는대로 국제학회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 인슐린 감수성 지표는 저항성과 반대 개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