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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혈당이 정상인 사람도 안심 하면 큰일 난다

작성자명허경열
조회수1449
등록일2014-10-30 오전 11:12:05

순천향대학교병원 외과 허경열 교수는 지난 1025일 대만에서 개최된 제 5ADSS (Asian Diabetic Surgery Summit, 당뇨수술의 아시아 정상회담)에 참석해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ADSS 는 비만대사수술의 권위자인 대만의 Dr. Wei Jei Lee가 주관하고 미국에 본부를 둔 IFSO (International Federation of Surgery for Obesity, 국제 비만수술학회) 가 승인하고 지지하는 학회다. 그래서 ADSS 에는 IFSO 에서 참관인 자격으로 저명한 비만대사외과전문의와 내분비내과전문의가 참석하게 된다. 이번 제 5ADSS 에는 마른당뇨의 수술적 치료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네소타대학의 Sayeed Ikramuddin (외과)John Bantle (내분비내과)이 참석했다.

 

허경열 교수는 지난 2010년부터 매년 ADSS 에 빠짐없이 참석하여 발표했으며 당뇨수술의 가이드라인인 ABCD score, 5개국 연합 아시아인의 당뇨수술결과 등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이번 제 5ADSS 에서 허교수는 동북아시아인의 당뇨병의 특성과 원인, 이에 근거한 치료법의 결과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발표했다. ADSS 에서는 이를 근거로 동양인 당뇨병의 수술적 치료를 위한 새로운 가이드라인 제작에 착수했다.

 

발표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아시아인의 경우 혈당이 정상이라고 하여 당뇨병발병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이것은 인종간 췌장기능의 차이 때문으로 일본의 최근 논문에 따르면 동아시아인의 경우 서양인과 다르게 혈당이 정상이라고 해도 유전적으로 인슐린 분비능력과 인슐린 저항성이 동시에 저하되어 있어 인슐린 저항성이 조금만 증가해도 (식습관, 체중증가 등) 쉽게 당뇨병으로 이환 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또한 서울대 조영민 교수팀에서 발표한 논문에서도 혈당을 조절하는 장 호르몬인 인크레틴 효과의 경우도 서양인의 경우 당뇨병 환자에서만 감소되는 반면 한국인의 경우 정상인에서도 감소되어 있어 이 인크레틴의 기능저하가 2형 당뇨병의 유력한 원인임이 확인되었다.

 

인크레틴 기능저하의 원인은 GLP-1의 감소와 GIP의 갑작스러운 분비증가로 볼 수 있다. 부족한 GLP-1의 경우 약물치료로 보충이 가능하나 상부소장에서 분비되는 GIP 의 경우 혈당조절 이외에도 전신에 작용하는 많은 기능이 있어 이 호르몬의 분비를 막거나 흡수를 줄이는 약물치료는 현재로서 불가능하다.

 

하지만 수술적 치료로 GIP 분비를 낮출 수 있는데 많은 술식 중 유일하게 췌담도전환술 (BPD, biliopancreatic diversion)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이 술식은 합병증 발생이 높아 쉽게 적용하기 힘들다. 허경열 교수는 고민을 거듭하여 유사한 기전의 술식을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보완하여 단일문합위우회술을 시행하였고 췌담도 전환술과 동일한 효과를 나타냄을 입증하였다 (논문인용). 허경열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췌담도 전환술의 경우 GIP 57% 감소하고 GLP-1은 두 배 (190%) 증가하였는데 단일문합위우회술의 경우 GIP53% 로 감소하고 GLp-1은 세 배 (288%) 로 증가하였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미국 내분비내과 전문의 John Bantle은 인크레틴에 대한 술식 자체의 효과로도 볼 수 있으나 더욱 중요한 것은 한국인의 기저 인크레틴 기능이 그만큼 저하되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번 발표에 대하여 아시아 및 미국의 저명한 의사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으며 특히 인상적으로 평소 마른당뇨의 수술적 치료에 회의적이던 미국의 외과의사 Sayeed Ikramuddin 도 놀라운결과이며 지적할 것이 없다고 하였다. 하지만 역시 수술이라는 특징에 따른 한계가 있고 표준화된 술식 및 수술 후 검사를 통한 다기관의 전향적 무작위 연구가 이루어져 객관성과 수술의 안전성에 대한 증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허경열 교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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