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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위암수술이 당뇨병의 호전과 관계있을까?

작성자명허경열
조회수1279
등록일2013-09-05 오후 1:34:38

최근 우리나라, 일본을 비롯한 위암호발 지역에서 과거 당뇨병이 있으면서 위암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당뇨병의 호전 여부를 추적하여 수술과 당뇨병의 호전과의 관계를 분석하는 논문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위우회술이 당뇨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연구 입니다.

제 컬럼 4번에도 이와 비슷한 글이 쓰여 있습니다. (2009년 6월에 작성 했네요)

그런데 이 결과가 굉장히 다르게 보고됩니다. 우회를 하느냐 안 하느냐, 우회가 되면 얼마나 되었느냐, 등등에 따라 당뇨병에 대한 호전 결과가 모두 다르게 분석되고 결론도 제각기 입니다.

당연한 결과입니다. 위암수술결과를 통해 위우회술이 당뇨를 호전시키느냐? 를 판단하기는 몇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과거 당뇨를 동반한 위암환자의 수술결과로 당뇨수술의 효과를 미루어 짐작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먼저 이 환자분들이 기존에 위암을 갖고 계시던 분들이고 오래전에 수술받은 환자분 이기 때문에 당뇨병에 대한 검사가 체계적으로 잘되어있지 않습니다. 과거 결과를 토대로 판단하기에는 문제가 조금있습니다.  당시 선생님들은 지금같이 위암수술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오로지 위암의 치료에만 관심이 있었지 당뇨는 뒷전이었습니다.  

둘째, 기존의 위암 때문에 일찍 돌아가신 분들이 많고 위암자체가 당뇨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암과 당뇨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게 됩니다. 당뇨가 심하면 여러종류의 암이 발생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또 암의 치료에 쓰이는 여러 약제 (즉 항암제)는 대부분 당뇨병을 악화시키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셋째, 축소위우회술 처럼 우회의 정도가 200cm 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경우 상부소장우회가 완전하지 않게 되어 재발이 빨리 됩니다.

넷째,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위암수술에서는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위암세포를 없애기 위해 위주변의 임파선을 제거하게 되고 미주신경도 제거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미주신경이 혈당조절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누차 말씀드리는 GLP-1이라는 인크레틴을 분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GLP-1 은 말단부 소장에 있는 L-cell 이라는 세포에서 분비가 되고 이 L-cell과 영양소가 접촉되어야 분비되는데 정상인에서 음식을 먹고 얼마 되지 않아 GLP-1 의 분비가 되고 이것이 혈당을 높이는 글루카곤이라는 홀몬의 분비를 억제합니다. 미주신경이 이역할을 하는겁니다.

그래서 미주신경이 잘린상태에서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몇가지 이유로 위암수술과 위우회술을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내용이 너무 어렵습니까? 그러면 그냥 넘어가십시오.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 글은 단지 일반인 뿐 아니라 선생님들도 보시기 때문에 이것 저것 새로운 지식을 공유하기 위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