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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술의 효과가 늦을 수 있는 이유

작성자명허경열
조회수1497
등록일2013-09-16 오후 5:51:24

당뇨수술 후 혈당이 정상적으로 떨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환자마다 큰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환자는 수술 후 1달도 안되어 아니 1주일 만에 정상이 된 경우도 있는 반면, 어떤 환자는 수술 후 2~3 년이 되도록 정상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정상이 아니라는 뜻은 수술 전과 비교하여 상태가 똑같다는 뜻이 아니라 혈당이 전보다 조절은 되지만 목표치인 당화혈색소 7.0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서양의 경우 비만에 의한 당뇨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술환자는 6개월에서 1년이내에 정상이 되게 됩니다. 정말 수술 다음날부터 정상이 되는경우도 많습니다.

서양의 경우 비만에 의한 당뇨병이 대부분이고 췌장의 기능이 좋은 상태입니다. 이런 경우는 먹는것을 제한 하는자체, 살이 빠지는 자체로 혈당이 회복됩니다. 눈에 보일정도로 굉장히 빠른속도로 혈당이 내려가게됩니다. 흡수되는 탄수화물과 지방분만 줄여도 혈중 당분과 유리지방산이 줄어들며 여러종류의 염증매개물질(cytokine)이 감소되며 결국 인슐린저항성이 바로 사라지게 됩니다.(비만은 결국 염증반응을 유발하며 인슐린 저항성을 나타내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같이, 특히 동북아시아의 경우 (일본,대만, 중국, 한국)의 경우 마른 사람에게 발생하는 당뇨는 두 단계의 혈당조절단계를 거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만에 의한 당뇨와는 그 발병기전이 전혀 다르며 인크레틴이라는 장 호르몬이 주로 작용하게 됩니다. 크게 두가지 인크레틴이 다른 기전으로 작용 합니다.

두가지 기전은 상부소장에서 영양분과 접촉시 분비되는 GIP가 적어지고 분비가 많아진 하부소장의 GLP-1 의 지속적인 작용으로 이루어지는데 처음에 GIP 분비가 줄어들면서 비정상적으로 분비되어 혈당을 올리고 있던 호르몬인 글루카곤이 억제되게 됩니다.

(원래 정상인에서는 혈당이 높으면 인슐린분비가 많아지고 글루카곤분비가 억제 됩니다. 반대로 저혈당에서는 인슐린이 억제되고 글루카곤분비가 많아집니다. 그런데 2형당뇨에서는 혈당이 높아도 글루카곤 억제가 되지 않습니다. 최근에 너무 많이 분비된 GIP 가 글루카곤분비 억제를 저해하는 가장 큰 원인임이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처음 당뇨가 조절되는 기전은 상부소장우회에 의한 GIP 감소가 주역할을 하여 빨리 혈당을 낮추게 됩니다.

나중에 혈당이 꾸준히 조절되는 현상은 하부소장을 빨리전달된 영양분에 의해 분비되는 GLP-1 이라는 홀몬에 의해서 이루어 집니다. 췌장의 조직을 재생시킵니다.또한 췌장세포의 자연사멸 (apoptosis)을 억제하는기능이 있습니다. 결국 한국형당뇨의 큰 원인인 췌장기능저하를 극복해 준다는 겁니다. 한국형 당뇨에서 췌장기능자체를 회복시키지 못하면 완치는 불가능하다고 봐야 합니다.  

최근 재미있는 연구가 외국에서 발표되었는데 GLP-1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exenatide( GLP-1 유사체라 합니다.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확인해 보십시오)를 사용했을 경우 지속적인 효과 (즉 췌장증식효과)를 내기 위해 exenatide를 3년 이상 사용해야 한다는 발표가 나오고 있습니다. ( GLP-1 유사체는 하루 두 번 정도 주사를 계속맞아야 합니다. 그리고 수술처럼 큰 효과는 나오지 않습니다. 수술은 당화혈색소를 정말 무한대로 떨어집니다.그러나  GLP-1 유사체는 한도가 있으며 효과도 개인편차가 크게 나타납니다.)

어찌 되었던 GLP-1 이나 GLP-1 유사체의 경우 지속적인 효과 (sustained effect)를 내기 위해서는 3년정도 혹은 그이상 꾸준히 사용해야 췌장조직이 재생된다는 뜻입니다. Exenatide의 경우 2005년에 처음 미국 FDA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이제 결과가 하나 둘 나오는 것 같습니다.

축소위우회술도 결국 췌장 베타세포를 증식시킵니다. 그런데 이게 눈에 보이는 효과는 3년정도 후에도 나올 수도 있다는 뜻이 되며 현실도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은 당뇨병이 심한 상태로 오래 지속된 경우, 마른경우, 에서 많이 발생되는 현상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환자는 1~2년 이내에 혈당이 정상이 됩니다. 당뇨병의 치료효과는 결국 당화혈색소 수치로 알 수 있는데 재미있는것은 수술전 당화혈색소가 8혹은 12이 던 혹은 15 이상이던 환자도 7로 떨어지는것은 차이가 없습니다. 내과적 치료와 굉장히 다른점이지요. 이게 강제적 이며 지속적인 수술적 요법의 효과입니다. 생활습관변화나 식이요법, 약물요법등은 수술처럼 지속적일 수가 없습니다. 결국 잘못된 식습관을 본인의 의지로 완전히 고칠수는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알고 보면 굉장히 간단한게 당뇨병입니다. 습관이라는 것이 정말 무서운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