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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크레틴 효과

작성자명허경열
조회수1418
등록일2013-10-14 오전 8:56:27

인크레틴이라는것이 우리몸에서 분비되는 사실은 수십년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당분 (glucose)를 정맥으로 투여 할때보다 경구로 투여(입으로 먹는것)할때  인슐린 분비가 많아지는 현상으로 미루어 아마 장에서 어떤 성분이 나올것이다 라고 짐작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당분이나 음식을 입으로 먹었을때 혈당조절이 잘되는 현상이지요. 이런현상을 인크레틴 효과라고 하며 인크레틴이란 우리몸에 영양분이 장으로 들어올때  분비되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분비시키는 홀몬입니다.

현재 인크레틴으로 알려진 것은 상부소장분비되는 GIP와 하부소장에서 분비되는 GLP-1입니다.

영양분과 소장의 융모세포 사이에 있는 장내분비세포(enteroendocrine cell)가 접촉하면 분비 되게 됩니다. 당뇨병이 없는 정상인 에서는 분비된 GIP와 GLP-1 이 모두 인슐린분비를 촉진하고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GLP-1은 혈당을 올리는 glucagon 이라는 호르몬 분비를 억제 합니다. 

그런데 2형당뇨병 환자에서는 완전히 다릅니다. 2형당뇨환자의 경우 GIP는 증가되는데 원래 기능과는 반대 작용을 하고 GLP-1은 역할을 하지만 굉장히 감소되어 있는 사실은 이미 알고 계실겁니다.

이러한 반대 현상은 입으로 당분을 섭취했을 때  혈중 글루카곤이라는 홀몬이 증가되면서 혈당이 증가됩니다. 분비의 억제가 되지 않는 현상입니다.

반대로 정맥으로 당분을 투여하면 글루카곤 증가현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인크레틴 효과와 완전 다른 방향으로 우리몸이 대응하는 겁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우리몸의 인크레틴조절기능이 완전히 망가진겁니다. 상부소장에서 혈당을 올리는 무었인가가 나온다는 겁니다.

결국 정상인은 입으로 먹을 경우 혈당조절이 되고 당뇨환자는 입으로 먹는 것 보다 정맥으로 투여하는게 조절이 더 잘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학자들은 입으로 먹을 때 글루카곤분비억제가 안되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그 원흉이 GIP라는 것이 확인 되었습니다. 2형당뇨병환자에서 GIP는 식후 굉장히 많이 증가되거든요. 

앞 뒤가 들어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glucagon 억제를 위해 서는 GIP분비를 줄여야 합니다. 상부소장에서 영양분흡수 및 접촉을 막아야 합니다. 그게 당뇨식 (현미)입니다. 수술은 가장 강력한 방법일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최근 엄청나게 많은 약물이 개발됩니다. 그중 제일 효과적이라는 것은 GLP-1 유사체(비슷한 효과를 내는 합성물질)입니다. 주사를 매일 두번 맞아야 하고 부작용도 있지만 그런데로 효과는 있습니다. 그러면 GIP를 억제시키는 약도 만들면 되지 않나? 하고 생각할수 있습니다.  

불행한 사실은 GIP 억제제는 개발이 거의 불가능 하다는 사실입니다. 부작용이 너무 많답니다. 약물치료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부분입니다. 이 한계를 넘지 못하면 결국 인크레틴 system의 정상화는 기대하기 어렵고 완치도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수술의 효과가 강력한 이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