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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뇨치료제의 현주소

작성자명허경열
조회수1597
등록일2013-10-14 오후 1:20:39

몇 일 전 대한비만학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당뇨수술에 대하여 발표를 했고 다른 강의도 많이 듣고 이것저것 공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대한비만학회에서도 비만에 대한 내용보다는 당뇨병이나 대사질환에 대한 내용이 많이 논의 됩니다. 과거에는 비만치료에 쓰이는 약물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약이 현재는 지금 사용이 금지된 것이 많습니다. 부작용 때문입니다. 사실 현재 쓸 만한 약이 거의 없습니다. 결국 과도하게 섭취하는 영양분을 질적 양적으로 줄여 주는 것이 비만치료 약제 인데 식욕이란 인간의 기본 욕구(본능)이기 때문에 이것을 없애는 것은 현실적을 불가능하거든요. 식욕을 완전히 없애도 안되는것이고..... 그리고 이런 약제는 부작용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비만약제라는 것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던지 혹은 다른 약물의 부작용을 이용한것이 많거든요. 어떤 약을 써보니까 환자의 식욕이 없어지더라. 그래서 이부작용을 이용하여 식욕억제제로 써보자. 뭐 이런것인데 부작용을 이용 하는것은 좋지만 원래 약이 갖고 있던 주작용은 어쩌지요? 약도 잘못 쓰면 병이 되는 겁니다. 도리어 원래 작용이 부작용으로 작용하는 하게 됩니다.

그건 그렇고 다시 학회 이야기로 돌아가서 비만보다는 대사, 당뇨쪽의 기초 연구에 대한 발표가 대부분이었고 주로 이야기되는 내용은 소화기 호르몬(인크레틴)과 장내세균(유산균)등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여러 내용을 취합해 보면 역시 당뇨병의 치료는 인크레틴입니다.

장내세균은 살이 빠지거나 수술 후 당뇨가 좋아진 환자의 변을 검사해보니 세균의 변화가 있었다는 것 에서 부터 연구가 시작되어 동물실험을 통해 연구가 진행 되고 있습니다.

당뇨가 있던 쥐에게 수술을 해서 당뇨를 치료하고 보니 수술전 장내세균과 수술후 장내세균의 차이가 있었는데 수술 후 변화된 장내세균을 당뇨가 있는 쥐(아무치료없었던 당뇨쥐)의 장에 이식했더니 당뇨가 좋아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쥐의 변을 이식한 겁니다. 결과는 그럴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인인지 결과인지 모른다는 겁니다. 혈당이 조절되는 한단계일 뿐일수 있습니다.

영어로는 cause or consequence? 라고 합니다. 당뇨가 좋아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 일뿐 원인과는 관계가 없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이점에 동감합니다. 왜냐하면 세균을 이식해서 당이 일시적으로 좋아져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거든요. 물론 연구를 더 해야 하지만 현재는 일시적 혈당조절기능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인크레틴을 제외한 모든 당뇨약물은 모두 일시적 혈당저하 작용입니다. 인크레틴 역시 약물치료는 일시적으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GLP-1유사체를 계속투여해서 췌장증식은 시킬수 있으나 GIP를 억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다시 고혈당이 오게 되는 악순환을 끊을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상부소장에서 분비되는 GIP를 억제하여 저항성을 없애고 하부소장에서 나오는 GLP-1을 올려서 췌장기능을 살려줘야 됩니다. 현재 GLP-1계열 약물은 계속 개발이 됩니다. 현재 DPP4 억제제가 있고 (그러나 이약은 GIP 도 올립니다.) GLP-1 유사체도 나옵니다. 물론 이것도 부작용이 있고 수술처럼 강력하지는 않지요. 그러나 췌장증식을 시키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작용은 있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GIP를 억제하는 약은 없습니다. 동물실험에서는 몇 가지를 시도하고 있으나 여러부작용이 계속 발견되면서 인체에서 사용가능성은 너무 멀어보입니다.

그러면 내과 치료만 계속하면 어떻게 될까요. GLP-1은 증가시켜도 GIP 는 줄일 수 없게 됩니다. 인크레틴 불균형이 더 심해 지겠지요. 여기서 부작용의 가능성이 커집니다. 췌장의 이상증식같은 현상이지요.

현재 인체에서 GIP의 분비를 줄이는 방법은 당뇨식으로 상부소장이 먹은 음식을 영양분으로 인식하지 못하게 하거나 수술로 영양분을 상부소장에 접촉하지 않게 하는것이 유일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