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상부소장에서 흡수를 막아주는 의료기를 만들수는 없나요

그리고 위를 많이 잘라네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위에서도 탄수화물이나 당분이 흡수가 되나요...

(답변)

왜 그런 시도가 없었겠습니까? 일단 상부소장에 음식만 접촉하지 않으면 고혈당이 개선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의 사진과 같은 깔대기 모양의 기구를 만들어 상부소장 60cm 에 음식물이 닿지 않게 내시경을 이용하여 설치했던 논문보고가 있습니다. 2008년 논문입니다. 참고 하실분은 참고 하십시오.

(First human experience with endoscopically delivered and retrieved duodenal-jejunal bypass sleeve.

Rodriguez-Grunert L, Galvao Neto MP, Alamo M, Ramos AC, Baez PB, Tarnoff M.

Surg Obes Relat Dis. 2008 Jan-Feb;4(1):55-9. doi: 10.1016/j.soard.2007.07.012.)

12명의 비만 환자에서 시행했고 4명에서 당뇨가 있었는데 모두 좋아졌답니다. 근데 문제는 12명중 2명에서 바로 심한 부작용으로 제거했고 10명에서 12주간 설치가 가능했는데 심한 복통, 구역질,구토, 기구가 찢어지는 현상등의 문제점으로 제거 하였답니다.

상부소장 우회효과에 대한 내용은 전에 말씀드렸지만 당뇨병을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확실하게 상부 소장을 우회하느냐가 문제지요.

제 결과를 보면 심한 당뇨, 오래된 당뇨병 환자는 이런 우회상태를 오래 유지해야 합니다. GLP-1 이라는 인크레틴을 상승시켜 췌장세포증식을 시키고 GIP라는 인크레틴 (저항성을 유발한다는 가정하에 말씀드립니다) 을 저하시켜 저항성을 없애는데 오랜시간이 걸린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직 축소위우회술과 같은 좋은 결과발표가 없는 것으로 압니다. 왜냐 하면 수술자체가 안전하고 간단 해야 변형된 구조가 장시간 문제없이 유지될수 있거든요.

현재도 이러한 상부소장의 우회, 상부소장에서 흡수를 줄이는약물등 연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를 보면 “의미있는 호전” "당뇨치료의 가능성 확인" 등등의 용어는 계속 발표가 되고는 있지만 "투약없이 당화혈색소 6.5%이하 유지 되었다" 같은 실질적인 결과는 별로 없습니다. 아니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당뇨는 완치가 없는 병이라고 이제까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축소위우회술을 시행하는 이유이며 완치에 도전해 보려고 애를 쓴 이유 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수술은 위를 많이 잘라내지 않습니다. 아래로 길게 내려오게 성형하는 것이고 만일을대비해서 원형복원가능하게 해주는 겁니다. 제 수술에서 몸밖으로 나오는 것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