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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전한 수술일까?

작성자명허경열
조회수1337
등록일2017-11-29 오후 11:34:59

 

 

최근 의학계도 엄청난 발전이 있었습니다. 수술방법이나 기구, 마취 기술이 과거와는 다릅니다. 저의 전공의 시절과 비교해도 커다란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큰 사고 없이 안전한 수술이 가능한 것이고 결과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수술은 수술입니다. 마취를 한다는 것, 몸에 칼을 댄다는 것 이런 점은 아직도 공포의 대상입니다.

 

과거 수술이라 하면 치료의 마지막 수단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외과 의사들은 좀 과할 정도로 수술을 했지요. Big Surgeonbig incision, 이 말은 당시의 수술의 경향을 말 해주는데 유명한 외과의사는 큰 절개를 한다. 뭐 이런 뜻이지요. 그때는 크게 짼 것이 큰 수술을 한 것으로 생각하였으니까요. 지금은 다릅니다. 수술 잘하는 외과의사의 절개는 적을수록 좋습니다. 당연한 이야기 이지요. 수술 안하고 낳게 하는 외과의사는 더욱 현명한 의사입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당뇨를 수술로 치료한답니다. 이게 이해가 될까요? 결과를 보면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좋아질 수 없는 당뇨병이 좋아지거든요. 게다가 수술한 티도 나지 않습니다. 이거는 해야지요. 정말 가까운 사람에 당뇨라면 권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수술은 과거나 현재나 수술이거든요. 막상 하려고 결정하는 순간 여러 생각이 날 겁니다.

 

이럴 때 어떻게 수술을 결정해야 할까요? 굉장히 어렵습니다.

 

환자나 보호자 분이 저에게 묻습니다. 가장 흔한 질문 중 한 가지는

 

만약 내가 의사선생님의 가족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물어보시는 경우가 제일 많고 답변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저는 수술을 권했던 사람이며 좋은 결과를 알고 있으니까 수술 해야지요 라고 답변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의학적인 득실을 계산하고 진짜 내 가족일 때 그렇게 권할 수 있는 것이지 지금 환자분의 상황은 우리가족 과는 다를 것이거든요. 가족이라면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야 합니다. 정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상황을 고려해야지요. 그래서 답변을 못 드립니다. 왜냐하면 나의 가족이 아니므로 가족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 답해야 하는데 그것은 거짓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드리는 말씀을 바꾸었습니다. 저는 환자분의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가족의 입장에서 말씀드릴 수 없고 단지 득실의 확률과 원칙을 따를 뿐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수술의 결정은 정말 여러 방향에서 모든 면을 고려해야 합니다. 의사는 의학적인 것만 결정해 드릴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러면 수술이 진짜 좋은 것인가 아니면 빛 좋은 개살구인가는 어떻게 알지요? 현재까지 가장 정확한 정보를 얻어야 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맹장수술이나 편도선 수술같이 어느 병원의 어떤 의사가 해도 결과가 크게 차이 나는 수술이 아니고 악성종양에 대한 수술이나 최근 새로 시작된 수술, 당뇨 수술 같이 수술의 결과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경우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세상에 100% 안전한 수술은 없습니다. 마취 하는 과정, 몸에 칼을 대는 과정 모두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조금도 없을 수는 없지요. 그래서 정말 꼭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망설이게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면 그래도 가장 현명한 결정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수술하는 집도 의사의 수술 후 경과가 어떤지 알아보는 것이 한 가지 방법입니다. 이것은 입소문이라 하지요. 그것보다 좋은 것을 알려드릴까요? 같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이나 직원의 가족을 많이 수술 하는 의사는 거의 보증수표입니다. 그리고 다른 병원의 외과의사 선생이 본인이 수술 받을 경우 살짝 와서 받는 경우가 있어요. 이거는 현금입니다. 수술하는 의사의 수술 기술, 수술 후 환자의 결과, 합병증 등에 대하여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정보라고 보면 됩니다. 그 병원에 아는 직원이 있다면 그 이상 좋을 수 없지요.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선택한 의사는 그중 가장 믿을만한 선생님일 테니까요. 그런데 한 가지 더 필요한 덕목은 수술하는 태도입니다. 정말 정성을 다해서 꼼꼼하게 수술하는지 알 수는 없을까요? 수술방간호사나 마취과 의사입니다. 수술방 간호사 가족이나 마취과 선생의 소개로 수술하는 환자가 많으면 가장 여러 가지를 한 번에 알 수 있는 묘수입니다.

 

갑자기 왜 이런 내용을 말 하느냐고요?

 

우리 병원 수술방간호사 아버님이 수술 받을 예정이기 때문에 제가 기분이 좋아서 그렇습니다. 보통 직원끼리 모여서 의사 선생을 평가를 하는 것은 예의에 벗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말을 아껴야 지요. 그러나 자기에게 소중한 사람의 수술을 맡긴다는 것은 평소의 그 Surgeon(외과의사)의 수술의 수준을 평가하는 자대가 됩니다. 어찌 되었던 점점 입소문이 나는지 환자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실 꼭 하여야 하는 수술이 아니라면 수술을 결정하는 것은 굉장히 무섭고 어려운 것임이 확실합니다. 그러나 꼭 필요하면 과감히 결정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