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홈페이지정보바로가기

HOME > 허경열 칼럼

TELEPHONE 010.2418.0119

제목

순천향 연수 강좌

작성자명허경열
조회수950
등록일2017-11-30 오전 9:20:18

 

오는 1217일 서울순천향병원에서 연수강좌를 합니다. 의료인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강좌이지만 내용은 알기 쉽게 계획 하였습니다. 아래 내용은 제가 발표할 당뇨수술에 대한 초록인데 한번 보셔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

 

 

 

외과 허경열

 

 

 

본 대사 수술센터에서는 2009 년부터 제2형 당뇨병의 치료를 목표로 복강경 단일문합위회술을 시행했다. 2003 년부터 시행했던 축소위우회술은 고도비만의 치료를 위한 bariatric surgery의 한 종류이며 단일문합위우회술은 이 수술의 변형으로 거의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다. 마른 상태에서 발생하는 당뇨병은 과도한 지방세포와는 관계가 멀기 때문에 음식의 섭취량을 제한할 필요는 없고 영양분에 의하여 소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의 균형을 조절하여 주는 우회술이 치료의 주된 기전이 된다. 이러한 원리는 2005Dr. Rubino의 쥐 실험을 통한 상부 위장관 가설이 발표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게 되었으며 당시에는 2 ~3년 이내에 당뇨병이 완치될 것이라는 큰 기대를 할 정도의 획기적인 발견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이후 현재까지 12년 동안 많은 연구와 실험을 통해 각종 수술법이 개발되고 실제 임상적으로도 시행되었으나 기대와는 다르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 가지 질환의 치료를 목표로 다양한 방법이 시도된다는 뜻은 현존하는 어떤 치료도 완벽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여러 치료법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환자의 조건에 따라 득과 실을 따져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의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을 통한 치료는 가장 강력한 효과를 보이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수술 자체의 위험성, 수술 후 불가피한 합병증이나 후유증, 소화 장애, 당뇨병의 재발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광범위한 임상 적용은 허용되지 않는다. 2009 년부터 시행한 축소위우회술의 경우 탁월한 혈당조절 효과는 이미 증명되었고 수술로 인한 부작용 역시 기존의 수술법 중 가장 적다 할 수 있는 우수한 치료법으로 생각되었으나 유문 괄약근을 우회함으로써 발생하는 담즙 역류, 덤핑 증후군, 변 연부 궤양 등의 문제는 한번 발생하면 평생 지속하는 경우가 많아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수술은 악성종양처럼 반드시 시행하여야 하는 수술이 아니므로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의 불만은 더욱 심해져서 원형 복원을 요구하는 예도 있었다.

유문 괄약근은 위장과 소장의 경계에서 음식물의통과를 조절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그러나 보존할 경우 당뇨병 재발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로 유문 괄약근의 처치는 수술적 치료의 큰 걸림돌로 생각한다.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조건은 당뇨병의 재발 없는 성공적인 치료와 수술 후 삶의 질의 보장이다.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게 하기는 어려우며 한가지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당뇨병의 치료로 서의 수술은 그 의미를 잃게 된다.

본원에서는 이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게 하려고 2015 년부터 변형된 수술법을 도입하였다. 이러한 변형의 근거는 이제까지 발표되었던 각종 논문을 분석하여 공통점을 찾아 응용하는 방법을 이용하며 또한 본인이 시행했던 여러 가지 수술의 경험을 토대로 하였다. 현재 55 예의 환자에서 수술이 시행되었으며 기대 이상의 좋은 결과를 보인다. 본 연재는 2년 동안 시행되었던 단일 문합 유문 소장우회술의 결과와 예상되는 기전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이에 대한 토의를 중점으로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