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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요합니다.

작성자명허경열
조회수1055
등록일2018-01-18 오전 3:19:57

요새 너무 바빴습니다. 개인적인 일은 아니고 병원 일이 많아서 요새 홈페이지를 확인해 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오늘 외래를 보는데 환자 한 분이 홈페이지 마지막 수술 후기에 대해 질문을 하시는데 그제야 새로 올라온 후기를 보았습니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이 홈페이지는 저의 당뇨 수술의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2009년 수술을 시작하면서 만들었으니까 햇수로 10년입니다. 그리고 이 홈페이지는 환자분이나 보호자 분이 올린 글을 절대 삭제하거나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제 칼럼도 그대로입니다. 가끔 들여다보다가 맞춤법이 틀린 경우는 저의 글에 한하여 수정한 적이 몇 번 있고요. 처음 20096월 처음 칼럼을 시작했을 때 기억이 삼삼하네요. 중간에 한번 홈페이지 리뉴얼 했을 때도 그대로 옮겨놓았습니다. 한번 보세요, 재미있는 것은 처음에 생각한 것이 그리 틀리지 않았습니다. 모르는 것이 정말 많았지만, 이런저런 가설이 대충 들어맞아서 지금까지 연결되고 있고 이제야 외국에서 이것을 증명하는 논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잘 끌어왔고 나름 큰 성과가 있었습니다.

이제야 본론입니다.

마지막 후기는 정말 유익한 내용입니다. 꼭 좀 보십시오. 솔직히 말씀드려서 수술방법으로는 올 때까지 온 것 같습니다. 최상의 효과와 최소한의 합병증입니다. 건방진 것 같지만 지금 SAPE 수술법은 표준 수술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술식을 기본으로 해서 비만이 동반된 경우 소매절제를 동반하면 될 것이고 지금은 약 5의 절개를 통해 연결하지만 로봇 등을 이용하여 절개 없이 수술한다던가 하는 응용된 방법은 가능하지만 기본 구조적으로 더 완벽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수술법에 집착할 것이 아니고 수술 후 관리를 완벽히 보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SAPE는 수술의 구조상 결함 때문에 생기는 당뇨 재발은 없습니다. 과거에 다른병원에서 시행된 수술중 재발한 경우가 있었는데 보통 6개월째 재발이 확실히 드러납니다. SAPE역시 6개월경에 한번 혈당과 당화 혈색소가 오를 수 있습니다. 이때 환자분들의 공통적인 현상은 먹는 것이 수월해지고 그래서 이것저것 많이 먹었다는 점과 체중이 오르는 현상이지요. 이것은 재발이 아니고 수술후 신체의 적응으로 봅니다. 그래서 재발이 아닌경우는 다음 검사에서 다시 하강 곡선을 그릴수 있게 됩니다. 재발의 경우는 계속올라서 거의 수술전과 비슷할 정도로 오르게 되는 겁니다. 이것은 외국의 결과에서도 같은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말고도 다른 경우입니다. 이것이 중요한데 잘 치료가 되어가다가 갑자기 당화혈색소가 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1년 넘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식생활과 관련이 있습니다. 물론 스트레스나 운동 부족, 과식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으나 이런 것에 의한 경우는 완만한 상승을 나타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당화혈색소가 6.-- 으로 유지되다가 8 혹은 9 까지 갑자기 상승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무엇인가 잘못 섭취한 것이 원인입니다.

수술로 겨우 바로잡은 혈당조절인자의 기능을 바로 상쇄시키는 식품이 우리 주변에 꽤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확한 기전은 현재 알아보고 있는데 정확히 드신 것을 모르고 성분조차 모르는 것이 있어서 알아내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환자분과 씨름하며 원인을 찾아보면 전혀 생각지 못하던 곳에서 원인 식품을 찾게 되고 중요한 것은 이것을 끊으면 바로 혈당조절이 된다는 겁니다. 거의 100% 좋아집니다. 그런데 이러한 주의 사항은 이 수술이 더욱 많이 알려진다면 큰 논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품을 판매, 취급하시는 분들에게는 치명적인 손해? 를 입힐 수 있거든요. 그렇지 않아도 당뇨완치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데 말이지요. 근거를 대라! 법적으로 대응한다! 등 눈에 선합니다.

문제는 저 역시 증거가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그것을 구체적으로 기전을 제시하기 위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건강식품부터 요즘은 한의학 논문까지 보고 있는데 저도 놀란 것이 우리나라 한의학 학회지에서 영문으로 발표된 논문도 많이 있습니다. 조금 감이 올 듯도 한데 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어찌 되었든 이것을 밝히지 않으면 굉장한 비난과 원망을 받게 될 것이 눈에 선합니다. 그러나 수술한 환자분 중 반정도는 이런 고혈당을 경험하시고 바로 끊고 좋아지는 시행착오를 하시고 있습니다. 문제는 제가 그렇게 귀가 따갑도록 말씀을 드리는데 지금 섭취하는 것이 제가 말씀드린 금기 라는 경고와 연결이 안된다는 겁니다. 이런 음식이나 약품의 공통점은 좀 비싸고 구하기 어려우며 왠지 귀하게 느껴지고 먹으면 왠지 기운이 나는 것 같고 중단하면 무력감이 오게 됩니다. 그래서 그냥 피곤해서 먹고, 기운이 부족한 것 같아 먹고, 건강을 위해서 먹고, 누가 줘서 먹고, 아까워서 먹고, 집에 있으니 먹고, 시험보니까 먹고, 야근해서 먹고, 심심해서 먹고 그럽니다. 귀한 겁니다.

아주 당뇨병과 동떨어진 건강한 사람이라면 문제가 안됩니다. 그런데 지금 겨우 좋아진 상태는 굉장히 예민한 상황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지금 겨우 털걸이 했는데 당뇨환자와 정상으로 나누면 나는 정상이니까! 이러면 안되지요.

지금 생각하기는 수술로 겨우 조절한 인크레틴 중 GIP와 관련이 있으며 이것은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게 합니다.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은 과거 우리 조상이 흉년이나 전쟁 등 기근이 계속될 때 우리의 생명을 유지해준 호르몬입니다. 먹지 못해서 저혈당이 지속되면 생명을 유지할수 없습니다. 그래서 글루카곤은 우리몸에 비축된 에너지를 동원합니다. 깡 마른 상태에서도 정신이 맑은 것은 비축된 영양분이 두뇌, 심장등 중요한 장기의 기능을 유지하는데 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약이 되었으며 귀했지요. 그게 머리에 박혀있어서, 고정관념이 되어있기 때문에 무해하다고 생각하며 무심코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요.

수술한 환자분들은 한 1년 정도는 굉장히 절제된 생활을 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다가 1년 정도 지나면 당뇨병이라는 공포에서 벗어나거든요. 그래서 긴장이 풀어지는 순간에 지인이 수술한 지 1년도 되었으니 이제 몸보신하고 기운 내야지, 이거 귀한 거야!” 정말 정성이 담긴, 사랑이 담긴, 구하기 어려운, 아무나 주지 않는 것. 한번 먹어봐, 좋아! 끝내줘……. 이런 시나리오입니다.

정말 귀가 따갑게 말씀드리는데 잘 안됩니다. 그래서 당뇨의 원인을 밝혀냈듯이 이것도 찾아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런 현상과 관련 있는 식품과 이 식품의 대사 과정에서 어떤 것이 어떤 기전으로 작용하는지 알아야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전혀 다른 분야라 좀 어렵네요.

말이 두서없이 길어졌습니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좀 정리를 해서 다시 보충하겠습니다. 일단 좀 믿어 주셔야 합니다. 과일도 괜찮고 음주도 적당하다면 문제가 안되며 그저 평상시 드시는 것 만 드시면 됩니다. 몸은 좋아지고 건강을 되 찾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 좋은 보약은 효과가 없습니다. 몸이 나빠야 보약이 효과가 있는것이지 건강한 몸에 자꾸 몸보신을 한다면 그것은 과유불급 (지나친 것은 부족한것과 같다) 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