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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의 회복되었다 싶었는데

작성자명허경열
조회수1134
등록일2017-05-31 오전 6:04:25

수술 후에 혈당이 떨어지고 특히 식후 혈당이 먼저 떨어집니다. 이유는 이제 알고계시는 분도 있지만 굳이 말씀드리자면 영양분이 아래쪽 장으로 먼저 내려가서 그쪽에 자리 잡고 있는 인크레틴 분비세포를 자극합니다. 아래쪽 장에서 나오는 인크레틴은 인슐린을 엄청나게 분비시켜주거든요. 최근에 먹는 음식은 소화과정을 거의 거치지 않아도 흡수가 되므로 살아있는 영양소는 인크레틴분비세포를 마구 자극합니다. 그런데 수술 받기 전의 경우는 여기에 영양분이 도달하지 못해서 (상부에서 다 흡수되니까) 인슐린분비가 되지 않고 반대로 상부에서 흡수되므로 인슐린과 반대되는 호르몬만 분비되었기 때문에 혈당이 높았지요.

그런데 수술 후에는 상부에는 영양분이 가지 않기 때문에 인슐린과 반대되는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식후에 올랐던 혈당이 잡힙니다. 보통 수술 후에 이런 현상은 즉시 나타납니다. 그러나 아직 정상은 아니지요. 좋아지는 속도는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굉장히 빠르다고 생각하시면 되고 또 직접 본인이 그 현상을 느낍니다. 그 기분이 그렇게 좋다고 하십니다. 20~30년 전에 느끼던 기분? 어떤 기분이냐 하면 단 것, 맛있는 것을 먹고 나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는데 그 느낌이 정말 싫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그런 느낌이 없고 과거 그 오래전에 정상일 때 느낌이 오니 반갑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여기서 잠깐. 몇 일전에 아주 친한 친구를 만났는데 혈당이 좋아졌다고 자랑도 하고 했거든요? 친구가 축하하는 의미에서 좋은 것 선물한답니다. 이것은 식품이고 구하기 어려운 것인데 그 말로만 듣던 그것이랍니다. 수술하고 이제 1년이나 지났으니 몸도 좀 추스르고 할겸 생각날 때 마다 한 수저씩 먹어라! 하고 주고 갔는데 아니 이게 천만 원이 넘는데요. 고맙게도...

그다음 우리병원에 오셔서 저를 만나기 전에 검사를 합니다. 웬걸? 당화혈색소가 수직상승합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 여쭈어 보면 아무 일도 없었답니다. 특별히 드신 것도 없고 그냥 운동은 조금 덜했는데... 재발했나요? 가슴이 철렁합니다. 아무리 물어봐도 특별한 것 사드신적은 없대요. 고민에 빠집니다.

좀 지켜보자 하고 나가시다가 하시는 말이 친구가 그렇게 좋은 것도 줘서 먹었는데 이게 뭡니까?”

잠깐 다시 좀 앉으세요. 뭘 드셨는데요. 그다음은 아시지요. 그거 안 먹으면서 다시 좋아졌는데 또 한참 걸렸습니다.

과거에 우리 몸에 좋다는 명약이나 뿌리, 사슴뿔 등등 전해 내려오는 식품들이 있습니다. 과거 못 먹고 굶주리고 그럴 때는 굉장히 몸에 도움이 되었겠지요. 지금 혈당을 올리는 글루카곤도 과거 보릿고개 시절의 춘곤기나 가물어 농사가 안될 때 이런 때는 몸에서 분비가 안 되면 정말 생명을 읽게 하던 것이었습니다.

지금 이런 것이 비슷한 작용을 하는 것 같아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모든 건강식품이나 보약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그런 말을 뒷받침할 증거도 없습니다. 그러나 제 환자들을 위해서 이야기 하는 것인데 갑자기 혈당이 오른 분들의 거의 99%는 이런 명품식품이 있습니다. 끊으면 좋아지는데 어떻게 아니라고만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수술한 뒤에는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요. GIP 그 자체와 비슷한 것 같고 부신 호르몬과도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1년지나 좋아지면 제가 수술 할 때 말씀드린 것 기억이 삼삼합니다. 우리주위에는 특히 그런 것이 많아요. 정말 많습니다. 우리의 머리에 각인되어있는 것 같아요. ~~~는 정말 몸에 좋다고.. 좀 조심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