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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뇨수술후 음식조심

작성자명허경열
조회수1672
등록일2017-06-28 오전 10:21:34

지금 시행되는 수술은 정말 경과가 좋습니다. 한마디로 먹는 것이나 생활 자체는 바뀐 것이 없는데 변화는 단 것을 먹어도 혈당이 오르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정말 말씀대로 언제 느껴보았던 기분인지 모르겠다. 입니다. 그런데 이 수술 역시 직 후 에는 굉장히 먹는 것에 잘 체합니다. 꼭 막힌다. 같은 말입니다. 우리가 체했다 얹혔다 꼭 막혔다 그러는 것은 모두 같은 현상인데 유문괄약근이 정말 꽉 수축해서 열어주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위가 음식물로 가득 채워져 있었는데 아래에서는 문을 꼭 닫고 있으니 장마에 물은 불러나는 댐에서 수문을 꼭 닫고 있는 것과 같지요. 이렇게 체하는 것, 괄약근이 수축하는 것은 십이지장이 조절 합니다. 일단 위에서 소화된 음식은 유문괄약근을 거쳐 십이지장으로 조금씩 넘어갑니다. 이때 십이지장이 검수를 합니다. 상한 것은 없나, 음식물이 위장에서 잘 갈리었나, 위산과 음식물이 잘 섞여서 산도는 적당한가, 등을 보고 만약 상한음식이나, 덩어리가 큰 음식 ( 4 mm) 이상은 없는가?

이런 음식을 감지하면 십이지장에서 유문괄약근을 닫아라. 하는 명령이 나간답니다. 그래서 다시 위에서 음식을 잘게 하던지 유문에서 반대로 역류시키는 힘이 너무 크면 결국 토하게 됩니다. 우리가 바늘로 엄지손가락 옆 부분을 딴다고 하지요? 피를 나게 하면 그냥 갑자기 속이 뻥 뚫렸다 하고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괄약근이 열려서 음식물이 막 내려가는 상태입니다. 미국 교과서에는 무엇이라 되어 있느냐 하면 동양에서는 이와 같이 괄약근이 수축된 경우 손목에서 2cm 정도 위치의 팔 안쪽을 지긋이 눌러주면 괄약근을 이완시키는 신호가 전달되기도 해서 이런 막힘 현상을 풀어주기도 한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 자율신경의 어느 부분이 근접해서 자극이 전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수술한 경우는 더 심한 상황이 옵니다. 결국 유뮨괄약근을 수축시키는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곳은 괄약근 하방의 소장 전부가 포함됩니다. 수술 전 상태에서는 십이지장이 수축시키는 현상을 duodenal brake (십이지장 브레이크) 공장인 경우 ( jejunal brake) 회장에서 보낼 경우 ( Ileal brake) 라고 합니다. 제일 강력한 브레이크는 십이지장 브레이크로 되어있습니다. 결국 평소에 접하지 못하던 덜 소화된 무엇인가가 장에 들어오면 일단 정지시키고 보는데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한 방편의 하나입니다.

하물며 위와 공장을 붙여놓은 우리 수술의 경우 처음 음식을 먹으면 연결된 소장이 놀랍니다. 그래서 브레이크를 걸게 됩니다. 평생 이러는 것은 아니고 금방 적응됩니다. 그러나 한번 막히는 현상이 오면 전체적으로 기간이 길어지게 됩니다.

이때 우리는 환자분에게 알약을 드립니다. 온단세트론 이라는 약인데 조프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항구토제로 괄약근 이완작용이 있고 항암치료 할 때도 같이 투여하는 약입니다. 그런데 당뇨를 오래 앓아왔던 분의 경우 위장의 수축력까지 약화되어 있거든요. 괄약근은 열어주고 위장의 위쪽에서는 아래도 밀어내는 힘이 있어야 되는데 이게 다 비정상으로 예민하던지 힘 자체가 모자라던지 두 가지 중 하나일 겁니다. 골치 아픈 상황은 괄약근이 열려있어도 위장이 힘이 없어 밀어내지 않으면 안내려 갑니다. 그냥거기 있는 겁니다. 보통 소장, 대장은 두 가지 근육이 있습니다. 안쪽에서 동그랗게 감싸는 근육과 밖에서 길게 십이지장에서 대장까지 연결된 근육이 있습니다. 위장에는 한가지 가 더 있는데 맨 안쪽에 사선형식으로 되어있는 근육이 한층 더 있습니다. 이 근육은 고혈당상태에서는 엇박자를 냅니다. 세 개의 층이 잘 조화를 만들어 움직여야 되는데 자기 맘대로 하면 내려가기 어렵지요. 그래서 당뇨가 없는 사람도 인위적으로 혈당을 높이면 소화가 잘 안 되는 현상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 본론입니다. 수술 후 잘 안내려가는 환자가 있을 때 잘 판단해보아야 합니다. 이상태가 무엇인가 잘못 먹어서 괄약근이 수축한 것인가? 이때 환자는 솔직히 의사에게 털어놓아야 합니다. 혼날까봐 거짓말 하면 위장의 힘을 보태는 약을 줄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더 막히게 됩니다. 그렇다면 괄약근을 풀어주는 근 이완 형식의 약을 주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정말 위가 기운이 없어 퍼진 것이냐? 그러면 위의 근육에 힘을 실어주는 맥소롱 계통의 약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약이라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작용만 있는 것이 아니고 원치 않는 작용도 합니다. 그게 부작용이라는 겁니다. 부작용은 반드시 있거든요 그래서 조심해서 먹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그리고 한 2 주지나면서 부터는 보통 적응하시더라고요. 제일 오래 이런 현상이 지속되신 환자는 2개월 입니다. 한마디 더 하면 정말 웃지 못 할 이야기 인데 죽을 드시라고 했더니 밥 말고 죽으로 먹기는 하는데 갈비하고 먹는 경우도 실제 있습니다. 밥이 체하는 원인으로 생각하시고 다른 것은 아무거나 괜찮은 것으로 생각하시는 모양입니다. 물론저희도 문제를 느끼고 제대로 설명하려 합니다만 말하는 의사도 같은 내용을 다르게 전달할 수 있고 듣는 환자도 자기 편하게 들어 이해하는 것도 정말 사실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