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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당뇨가 완치 되었나요?

작성자명허경열
조회수1748
등록일2017-06-28 오전 10:39:09
첨부파일

dispostion Index.png

당뇨병에서 완치는 참 쓰기 어려운 말입니다. 저는 외과의사의 입장에서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데요. 만약 암이나 농양( 고름주머니)을 없애는 수술을 한다고 가정하면 일단 눈에 보이는 암덩어리를 도려내고 이 암이 잘 전이되는 곳을 절제해냅니다. 또 고름 주머니는 가능하면 고름 주머니를 없애고 그 주위를 생리식염수나 소독액등으로 수차례 닦아냅니다. 이러면 완치에 가깝습니다. 당뇨병수술에서 당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생명을 잃게 됩니다. 당뇨수술은 본인 스스로, 약을 먹거나 주사하지 않아도, 운동해야 하는 스트레스 없이, 지금당장 보이는 내가 좋아 하는 음식을 먹는데 스트레스 안 받고 먹어도 괜찮을 수 있는 혈당조절능력을 갖게 해주는 것이거든요. 그런 능력을 갖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정확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과거 외과의사의 수술처럼 시원한 맛은 없지요.

그래서 완치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그냥 일반적으로 당뇨가 없는 사람과 같은 상태로 만들어 드리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겁니다.

그런데 수술의호과를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법이 있습니다. 영어밖에 모릅니다만 disposition index 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 신체의 혈당은 인슐린분비능력과 이것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민감도 (저항성의 반대) 즉 민감도가 높다면 인슐린이 적게 나와도 혈당이 유지되겠지요. 그런데 살이 쪄서 민감도가 낮아진다. 그러면 저항성이 높아지는 겁니다. 이런 경우 췌장기능이 좋지 않으면 당뇨가 옵니다. 이렇게 두 가지의 결정적 요소에 의하여 결정됩니다.

그러면 나는 정상, 너는 당뇨 이렇게 두부류로 분류 하는 것은 시험에서 합격, 불합격을 나누듯이 정말 대충 나누는 것이고 석차는 알 수가 없습니다.

어느 순간에 당뇨가 오기 때문에 나의 혈당조절능력은 어느 정도인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가지 요소를 그래프에 넣어서 위치를 확인하면 얼마나 여유가 있는지 당뇨병이 코앞에 닥쳤는지 알 수 있거든요

두 개의 상관관계를 그래프로 그리면 안쪽으로 볼록한 곡선이 나오게 되는데 그게 정상혈당을 나타내는 선입니다. 그 선에 걸려 있으면 겨우 정상인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만약 그래프의 상부에 있다면 살은 많이 쪄서 저항성이 높지만 인슐린도 엄청 많이 나와서 정상으로 나타나는 경우 아래쪽 오른쪽으로 치우치면 췌장기능은 거의 바닥을 쳤는데 저항성이 없어서 (너무 말라) 정상처럼 보이던가. 그래서 수술해서 혈당조절능력을 갖게 된 경우는 겨우 그 선에 올라선 경우입니다. 꼴찌로 합격된 상황인데 합격한 모든 합격자와 같이 취급하면 안 됩니다.

나도 전에는 당뇨환자 이었어요. 제가 당뇨를 이겨낸 방법은 ...” 기가 막힐 노릇이지요. 지금상태 역시 정말 당뇨에 다시 걸리기 직전상태임을 아셔야 하고 또 한 가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인간은 당뇨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정상혈당을 계속 유지하면서 정상 인크레틴으로 췌장을 자극하면 췌장의 증식이 일어난다. 이것이 저희 수술의 기전이자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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