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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SAPE

작성자명허경열
조회수1608
등록일2016-12-13 오전 5: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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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S vs SAPE.png

   

 

현재 미국에서는 대사비만수술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술방법에 대한 변화입니다. 결국 이런 변화는 그동안 효과적인 면을 중요시 하던 개념에서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방향으로 수술의 paradigm이 변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지금 google을 이용하여 SIPS procedure 라고 검색해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수술은 2013년부터 여러 가지 이름으로 시행되어 오던 수술입니다. SIPS  Single anastomosis intestinal pylorus sparing Surgery라는 말인데 쉽게 말하면 유문괄약근 보존 단일문합술이 됩니다. 그리고 biliopancreatic diversion with duodenal switch (BPD-DS) 라는 이름도 있고 학회 차원에서 통일 하던지 해야지 (물론미국학회지요) 환자나 의사나 수술이름을 듣고는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가면 아무리 효과가 있더라도 사람의 삶의 질을 먼저 고려하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실 얼마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느냐 도 중요하거든요. 저는 의사로서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제가 전공의 때보다는 고연령환자가 많은데 삶의 질 자체를 보면 과연 의술이 바른 방향으로 가는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과연 내가 하는 일이 맞는 것인가?

 

갑자기 철학자가 된 것은 아니고 fact입니다. 그냥 어르신 보는 것하고 진짜 힘들고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환자를 치료할 때면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더욱 삶의 질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방향으로 대사비만 수술이 변한다면 그건 굉장히 바람 직 한 사실입니다.

 

몇 년 안 되지만 이런 수술을 해오면서 느낀 것은 1차 목표는 삶의 질을 훼손하지 않는다. 인데 굳이 잘라 말하면 삶의 질을 우선한 혈당조절수술 내지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체중감소 수술 이렇게 불러야 할 겁니다. 유문괄약근은 소화에 있어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어떤 구조를 갖던 간에 유문부 괄약근은 유지해야 합니다. 유문부괄약근이 경련이 일어나 막히는 상황을 체했다고 합니다. 언친 것? 꽉 막힌 것? 이렇게들 표현 합니다. 정말 막힌 겁니다. 그런데 그 결정은 누가 하느냐유문 괄약근 후방의 소장에서 합니다. 일단 유문 괄약근을 통과한 음식이 소장에서 소화 흡수시키기 적당하면 정상적으로 유뮨괄약근을 작동시킵니다. 그러나 소화가 덜 된 음식 즉 위장에서 완전 chyme (유미즙)으로 변하지 않으면 통과를 시키지 않습니다. 독성성분을 흡수해도 괄약근은 수축합니다. 우리몸을 보호하고 적당한 시간에 내려보내서 소화가 잘되도록 하는 기능입니다. 그래야 소장에서 소화 흡수가 원활해지는 것이거든요. 간혹 너무 예민한 소장은 열심히 씹어 먹어도 통과를 허가 하지 않는 경우 잘 체하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조절기능을 갖고 있는 유문 괄약근을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 상황에서 두 번째가 체중을 줄이거나 당뇨조절 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SAPE 수술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SAPE수술과 SIPS 가 너무 비슷한 겁니다. 그림을 보세요. 거의 똑같습니다. 다른곳을 한번 찾아 보십시오. 어릴 때 하던 틀린 곳 찾기가 갑자기 생각납니다.(첨부파일을 열어보세요) 제가 따로 그린 것이라 조금 다른 것 빼고요.

 

그런데 차이는 굉장히 큽니다. 유문부 후방의 십이지장조직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거의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십이지장조직의 존재는 당뇨수술에서 재발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미 십이지장 공장 치환술에서 증명이 된 부분입니다. 아직 이 사실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부정하는 분도 있습니다. 소장의 점막표피세포의 재생기전을 덧 붙이지 않으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찌되었던 결국 결론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도 돌고 돌아오고 저도 이 생각 저 생각 하다 결국 일치하는 점에서 만난 것 같습니다. 효과와 안전성 그리고 삶의 질을 보장 하는 점에서.

 

어찌 되었던 제출했던 논문이나 빨리 통과되면 좋겠습니다. 아마 심사위원들도 처음에는 믿기지 않을 겁니다. 만일 자세히 검토해보면 눈에 훤히 보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보이면 벌써 응용이 되었겠지요.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될겁니다. 

 

어떤 때는 내가 왜 이렇게 집착하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제 집사람이 밤새고 일하는 것 보다가 도대체 그게 당신 어떤의미가 있는데  그리 집착 하느 냐고 합니다. 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