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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시작한지 1 년 경과

작성자명허경열
조회수1210
등록일2016-12-26 오후 6:41:53

작년 1224SAPE 첫 수술을 시행했습니다. 오늘 그 첫 번째 수술 받은 환자분이 내원해서 검사를 다 끝냈는데요. 예상한 결과와 정말 똑같이 들어맞았습니다. 만약 재발을 했더라면 지금 당화혈색소가 6,6 일수 없지요. 제일 마지막에 정상으로 돌아오는 공복혈당은 아직 조금 높습니다. 그러나 정상화 되는 속도가 기존의 수술보다 좋은 것 같은 생각이 들게 되는데요. 이런 현상은 아직 알지 못하지만 수술 후 불편감을 없앤 것과 관계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굉장히 중요한 사실은 지금 수술하신 환자가 20분이 넘었는데 경과가 한결같다는 겁니다. 과거 수술은 위절제를 하고 유문 괄약근을 살리지 못해서 수술 후 불편감이 있을 경우가 많았는데 이때도 평균결과는 좋았으나 환자 사이에 차이가 좀 있었습니다. 어떤 분은 당화혈색소 6% 이하로 떨어지고 (%를 왜 쓰냐 하면 전체혈색소중 당과 결합된 혈색소 즉 전체헤모글로빈에 대한 백분율이 당화혈색소입니다.) 잘 안 떨어지는 환자도 있고 식사에 어려움이 있다는 분 등 심하지는 않았으나 정말 똑같은 모양으로 수술했는데 왜 그렇게 다른 증상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답은 괄약근으로 생각됩니다. 본인이 인위적으로 식사를 조절 하지 않아도 자율신경이 알아서 괄약근을 조절하여 적당한 그리고 적당량의 음식을 소장으로 내려 보내니 수술 전과 거의 같다는 말이 나오게 됩니다.

이와 같이 기존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은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갖고 올 수밖에 없습니다. 수술방법이 어떤 문제가 있다하면 수술로 이것을 극복하지 말고 다른 수술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수술에 의한 문제를 수술로 푸는 것은 적당치 않습니다. 또 다른 문제가 두 번째 수술로 발생될 수 있거든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겁니다. 그래서 수술 후 삶의 질을 결과보다 먼저 생각 해야 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좀 거만해지는 것 같은데.. 사실 수술 후 혈당이 잘 안려가고 인슐린분비량이나 저항성을 계산해 봐도 호전이 잘 안될때는 별의별 생각을 다했습니다. 처음부터 잘 되었던 것인데 확신이 없으니 환자에게 기다리면 된다는 기대감을 줄 수도 없었으니까요.

책상에서 자꾸 굴러다녀서 귀찮게 했던 단면이 둥근 연필을 육각형으로 깎아서 구르지 않게 해서 큰 변화를 이끌어낸 것과 같은 조그마한 생각의 차이가 변화를 만든다고 생각 됩니다. 자화자찬같이 보이지만 보람을 느낍니다. 사람의 질병은 시대를 거치며 변화됩니다. 전에도 몇 번 말씀드렸지만 한때 기생충 때문에 고생할 시절에는 어디 비만이나 대사질환을 걱정했겠습니까? 앞으로 닥쳐올 커다란 문제는 대사질환으로 생각됩니다. 뉴욕타임즈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린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 당뇨에 대한 수술치료는 대중화 될 것이다. 그러나 쉽고 안전한 수술이 되어야 하며 검증을 거쳐야 할 것이고 아마 기대하지 않았던 분야에서 아이디어가 나올 가능성이 많다. 왜냐 하면 기존의 의사는 당뇨병이나 수술의 원칙에서 잘못된 통념을 버릴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라는 기사가 생각납니다. 제가 뉴욕타임즈를 읽는 것이 아니고 미국의 당뇨관련 싸이트를 검색하다가 발견한 내용입니다.

그러나 어떤 수술이 발명되고 대중화되어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이제 까지 다른 경우도 그래왔거든요. 요새는 인터넷이나 facebook 같은 것이 발달해서 빠를 수 도 있겠네요. 아니 facebook에 이런 글을 쓰면 효과가 있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그래봤자 몸만피곤할 텐데.... 여하간 환자들이 너무 만족해하시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끼면서 SAPE탄생 1주년을 자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