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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술 적응증의 확대

작성자명허경열
조회수1329
등록일2016-08-30 오전 7:29:55

오늘은 좀 건방진?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이제는 수술을 해도 될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더 이상 당뇨에 대한 다른 치료법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당뇨로 고생하시는 환자분 중 수술을 생각하셨던 분들이 있다면 당뇨병이 더 악화 되어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수술 받으시는 것을 권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당뇨병에 대한 여러 가지 치료법 중 부작용이 없는 시술이나 치료약은 없습니다.

하지만 좋은 치료법이란 치료효과와 부작용의 정도를 비교하고 환자의 상태에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여 그 환자에게 득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상의 치료법입니다.

그만큼 당뇨병의 치료에서 선택의 폭은 넓습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당뇨병의 치료는 그 어느 것도 정답이라고 말할 수 있는 똑 부러지는 치료법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치료법과 특징을 알고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기 위해 많은 공부를 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일반적으로 자기가 믿고 주장하는 치료법만을 고수하기 때문에 모든 치료법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한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 할 정도로 어려운 일입니다.

수술적 치료의 경우는 불행히도 아직 잘 모르거나 잘못 알려진 바가 많아 환자분들께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새로 고안된 수술은 금년 1월부터 시작하여 수술을 준비하기 위한 환자분들도 꾸준히 오시고 있으며, 수술을 시행한 환자도 이제 10명이 넘었습니다수술 받은 모든 환자에서 거의 대동 소의한 결과를 보입니다. 수술 후 혈당조절이 급속히 일어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환자는 수술로 인한 불편감이 전혀 없습니다

아무리 수술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있었어도 환자분과 저 또한 혹시나.. 하는 염려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좀 더 조사를 해야 하겠지만 혈당조절효과 또한 이전에 시행하였던 축소위우회술 보다 조금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아마 수술 후 수술 자체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는 것이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만 속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어찌 되었건 오늘 말씀드리려 한 내용은 수술의 적응증을 확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제안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이제까지는 이와 같은 새로운 치료법은 (수술을 포함하여) 병원윤리위원회의 엄격한 심의를 통과한 뒤에 이 위원회의 철저한 관리 하에 몇 가지 조건에 맞는 환자를 수술하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조건이 있으나 대표적인 조건으로는 나이는 65세 이상, 공복 C-peptide 1 ng/100ml 이상, 심한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 . 이런 식으로 조건에 맞는 환자분만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이러한 나이와 췌장기능 등을 제한 하는 것은 결국엔 수술의 단점, 즉 위험성과 기대여명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을 고려하여 수술을 해서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예방하기 위해서 정해놓은 일종의 마지노선입니다. 연세가 많아 수술 자체를 견디지 못했다. 혈당은 떨어졌으나 몸이 약하여 수술 후유증을 견뎌내지 못하고 고생하였다. 수술을 했는데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다. 괜히 했다.. 등 수술을 받고 후회를 할 경우를 최소화 하기 위한 예방하기 위한 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술 후에 득실을 따져볼 때 결국 득이 많은 쪽으로 판단 될 수 있도록 최소의 마지노선을 긋고 그 이하는 득보다 실이 많을 가능성도 있으니 아직은 시도하면 안된다 하는 것 인데 수술의 단점 중의 하나인 수술 자체의 위험성의 정도와 약물치료시 약물의 부작용, 혈당조절 효과, 삶의 질 이런 것들을 어떻게 점수화 해서 비교하겠습니까 ? 다분히 주관적인 판단으로 볼 수밖에 없으나 이런 원칙이 있기 때문에 수술의 남용을 막을 수 있고 이를 시행한 의사에게도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병원과 의사의 공동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몸이 약하거나 연세가 많은 환자라 하여도 수술의 가장 큰 단점인 수술자체가 부담이 없어 위험성이 없고 수술 후에 득 이외에 실 적인 변화가 없어 견디는데 큰 문제가 없다면 기준점 이상의 연세에도 시행할 수 있고 췌장기능이 나쁜 경우도 한 번 시행해 볼 만 한 것 아니겠습니까?

 

이 수술은 철저한 분석과 당뇨병의 이해에서 설계된 수술입니다. 이미 10 예를 시행하여 예상했던 결과를 얻었습니다. 10명의 결과로는 부족하지 않느냐? 하고 반문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술은 기존에 6년에 걸쳐 시행된 200예에 가까운 당뇨수술과 수백 예에 달하는 유뮨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등 많은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며 무엇 보다 가장 의미 있는 것은10 예에서 전부 같은 결과를 내었다는 점입니다

이제 2016 ICOMES부터 발표를 합니다. 92일 여의도에서 개최되는 국제 비만 대사 학술대회가 결과발표는 처음이 될 겁니다그동안 수술의 기전이나 예상결과는 수차례 국제학회 및 국내학회에서 발표 하였지만 결과 발표는 처음입니다결과를 갖고 발표를 해야 하는 이유는 가정만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몇 가지가 있기 때문인데 예를 들어 유뮨근육에 소장을 문합한다는 등의 술식 입니다이 술식은 기능보존과 재발방지에 결정적인 요소인데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런 문합을 해본 외과의사가 거의 없거든요.

 

그러나 저는 다른 수술에서 이 술기를 해온지 벌써 16년이 되었습니다. 200예 가까이 시행하였으며 부작용이 없음은 이미 확인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심 없이 수술을 시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흐른 것 같은데 결론은 맨 앞에 말씀 드린것과 같이 이제는 시도 해 볼만한 수술 이라는 근거와 경험을 갖추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제 칼럼을 꾸준히 읽고 계시는 분들이 몇 분 계신 것으로 압니다.

그런 분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