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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술직 후 잘 체하는 이유

작성자명허경열
조회수1341
등록일2016-01-28 오전 6:55:10

그러면 당뇨가 있는 환자에서 수술직후에 잘 내려가던 음식이 왜 퇴원하면 체해서 오느냐?

집에 가면 이것저것 먹을 것이 많거든요. 나도 모르게 손이 간다 이겁니다.

일단 위에 들어간 딱딱한 음식은 유문부에서 갈아서 걸쭉히 만들어 유뮨괄약근을 통해 내려 보낸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량을 천천히 조절하며 내려 보내기 때문에 linear pattern (좁은 관을 통해 줄 모양으로 내려가는 거지요), 지금 막 생각났는데 케이크 만들고 나중에 장식 할 때 크림인가? 뿌려주는 것 있지요? 그런 모양으로 내려간답니다.

그래도 어쩌다 큰 덩어리가 빠져나갈 수 있는데 이러면 소장 점막은 약해서 손상 받거든요. 그래서 유문괄약근을 아주 단단히 막으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물 한 방울도 안내려가요.

수술직후에는 장 마비가 옵니다. 어떤 수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형외과 수술 후에도 마비가 와요. 그런 현상은 통증이 교감신경을 자극해서 그렇습니다. 교감신경은 진짜 절박한 상황에서 우리 몸을 긴장시키는 작용이거든요. 그래서 장은 일단 stop 하고 근육, 판단을 빠르게 하는 신경계, 두뇌 이런 쪽으로 피가 몰리게 됩니다.

 

 

그림 설명을 드리면 상황에 따라 구멍의 크기가 다른 괄약근 모양입니다.

맨 왼쪽이 약간열린 괄약근, 가운데가 꽉 막힌 괄약근, 열린 괄약근이고 아래 사진은 수술 후 1일째 그러니까 그 다음날 아침에 조영제 (방사선사진에서 희게 보이는 용액) 먹고 찍은 사진입니다. 전형적으로 유문괄약근이 작용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