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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뇨성 위장장애는 치료되는 병이다

작성자명허경열
조회수1480
등록일2016-02-05 오전 4: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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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이 오래되면 왠지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됩니다. 거의 모든 환자가 그렇지만 못 느끼고 사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소화는 그럭저럭 된다고 말씀들 하시지요)

다시 한 번 위장에서 소화 작용을 말씀드리면 일단 음식을 받아드립니다. 그 후에는 건더기를 갈아서 2밀리미터 정도까지 작게 만듭니다. 전에 위장의 모습은 고무풍선 세워 놓은 것과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바람을 불어 넣는 곳이 십이지장과 만나는 곳이고 그 반대쪽이 식도와 만나는 부위입니다. 굳이 고무풍선에 비교한 것은 모양과 두께입니다. 바람불어 넣는 곳은 두껍게 말려 있지 않습니까? 그게 괄약근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그곳만 꼭 막으면 바람이 안 새듯이 위장의 모든 내용물이 내려가지 않습니다. 그다음의 잘록한 입구부분은 유문부( 음식을 갈아서 작게 만드는 곳입니다) 로 거기 근육도 만만치 않게 두껍 습니다.

다시 위장의 기능으로 돌아가서 유문부에 도착한 음식물은 정상적인 연동운동으로 괄약근 쪽으로 이동됩니다. 이때 적은 량의 내용물이 괄약근을 넘어 갑니다. 그래서 소장은 이 내용물을 이용하여 괄약근을 완전 폐쇄 시킬지 열어도 되는지 파악합니다. 내용물의 산도나 크기도 파악하고 자기쪽 (소장)의 상황도 받아드릴 준비가 되었는지 알아봅니다. 만약 섭취물을 통과시킬 때 소화시킬 수 있느냐 확인하는 겁니다. 비어있어야지요.

만약 강한 위산이 내려오면 십이지장 궤양이 생기지요. 그래서 꽉 막아버립니다. 이게 급체상태가 되는 겁니다. 그런데 당뇨환자는 전반적인 위장의 소화기능 (잘게 만들고 위액과 섞어 산도를 낮추는 기능)이 떨어져 있습니다. 위장의 근육의 불협화음이 주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전에는 자주 TV에서 볼 수 있었는데 연탄을 줄서서 넘겨 보내는 장면이 종종 나왔습니다. 음식도 마찬가지로 식도에서 항문까지 부드럽게 넘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당뇨환자는 중간 중간 떨어뜨리는 사람, 너무 빨리 주는 사람, 다른데 보는 사람, 등등이 중간 중간에 끼어있다 이겁니다.

왠지 답답합니다.

그래서 괄약근을 보존하는 수술 직후에는 체하거나 더부룩한 것은 당연합니다. 여기서 굉장히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이 상황이 너무 빨리 넘기는 사람 때문에 일어나느냐? 더딘 사람 때문에 일어나느냐? 판단이 잘 안됩니다. 어떤 때는 석여있기도 하고.

주원인에 따라 치료약이 완전 반대입니다. 연동운동 자체가 약할 때는 맥소롱(메토클로프라미드) 나 돔페리돈 (모틸리움)을 사용합니다. 이약은 위장의 연동운동을 강화시켜 강제로 내려 보내지요. 그런데 너무 빨리 넘기는 사람, 다시 말해서 위산이나 큰 음식물이 내려와서 STOP! 시켰을 때는 이약을 쓰면 안 됩니다. 괄약근의 힘을 빼는 온단 세트론 (조프란)을 써야 합니다. 근데 이게 감별이 잘 안 돼요. 그래서 어떤 논문에는 일단 한 가지를 쓰고 악화되면 바꿔라이렇게 진단 겸 치료겸 과감하게 약을 쓰되 바꿀 준비를 하고 쓰라는 거지요. 그래서 수술 후에는 의사와 협조를 잘해야 됩니다.

그럼 평생 이렇게 살아야 되나요? 그건 아니지요. 어떤 당뇨전문선생님 에게 들었는데 당뇨성 위장 장애는 신경증의 합병증으로 불치라던데요? 그것도 아니지요. 왜 그런 말이 나왔는고 하니 이제까지 당뇨병 치료된 사례가 별로 없거든요. 물론 현미경상의 변화는 찾을 수 있지만 그게 연관되어있느냐는 모르지요.

혈당과 소화기능은 반대입니다. 혈당이 조절되면 소화가 잘되기 시작합니다. 인슐린 쓰면 영양분을 저장시키기도 하지만 잘 넘어갑니다. 소화도 잘되는 것 같습니다. 살이 찌지요. 그런 겁니다. 그리고 정상인에서도 인위적으로 혈당을 높이면 위배출지연 현상이 나옵니다. 이건 논문에 있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당뇨병의 정도를 위배출지연의 정도로 미루어 판단 할 수 있다는 논문도 많습니다. 그런데 십이지장에서 분비되는 여러 호르몬이 있는데 거의 모든 호르몬이 위장운동을 저하시킵니다. 저하된 위운동(배출지연)은 당뇨를 악화시키고... 무언가 악순환의 고리가 연상되지요? 아이러니는 GLP-1 이라는 치료약도 저하시킵니다. GIP도 그렇고... 그래서 GIP를 줄여야 하는 이유 한 가지가 더생겼네요.

 

​알림) (이내용은 앞의 내용과 관계없습니다.)

그리고 전에 질문하신 분 중에 본인은 당뇨환우회 회원인데 홈피에 이 글 퍼가도 되냐고 하신 분 있었는데요. 환우중 당뇨전문의도 있다고 말씀하신분. 제발좀 퍼가세요. 그리고 저도 준회원으로 가입하면 안 되냐고 되 물었는데 답변이 없으시네요.

선전하려는 의도로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좀 알려드리려 하는 쪽으로 좋게 생각해주십시오. 물론 선전이 되겠지요. 그러나 그게 주된 의도는 정말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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