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주메뉴바로가기 홈페이지정보바로가기

HOME > 허경열 칼럼

TELEPHONE 010.2418.0119

제목

소장의 브레이크

작성자명허경열
조회수1703
등록일2016-02-15 오전 6:12:49

입에서 항문까지의 브레이크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브레이크와 타이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대형사고와 연결되거든요. 앞으로 가는 것은 자동차의 기본기능입니다. 그러나 위험할 때 세울 수 있는 것은 필수 기능이거든요. 우리의 소화기관에도 브레이크가 있습니다.

 

식도에서 항문까지 음식물이 통과되는 과정에는 5개 이상의 브레이크 기능이 있습니다. 자동차의 브레이크 brake 와 같은 단어를 씁니다. 기능도 비슷합니다. 음식은 개인의 장의 운동기능에 따라 천천히 내려갈 수도 있고 빨리 내려갈 수도 있지만 음식물의 흐름이 정지 되는 곳은 몇 군데 안 됩니다. 먼저 식도와 위장사이의 괄약근과 항문 괄약근이 있는데 식도와 위장사이의 괄약근의 문제로 발생되는 흔한 질환이 역류성식도염입니다. 식생활이 서구화 되고 풍족해지면서 엄청난 속도로 환자가 늘어납니다. 비정상적인 이완이 문제가 됩니다. 항문 괄약근도 변비나 치질 등을 발생시킬 정도로 비정상적인 기능을 하고 있는 환자가 최근에 늘어납니다. 이런 경우는 괄약근육의 비정상적 긴장이 원인이지요.

 

소장에는 유문괄약근을 조일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크게 세 가지인데 소장의 부위에 따라 십이지장 브레이크, 공장, 회장 브레이크입니다.

 

이것은 위에서 음식을 통과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인데 꼭 필요한 기능입니다. Brake가 작동하는 경우는 내려오는 음식의 덩어리가 크거나, 산도가 높거나, 기름기가 많거나, 영양분이 많거나, 삼투압이 높거나 하는 경우와 혈당이 높은 상태와 같은 것이 됩니다. 자율신경과 장의 호르몬이 역할을 하여 유문괄약근을 조이개 하는 겁니다.

이중에 십이지장 브레이크가 가장 강력합니다. 당연한 것이 위와 바로 연결되는 부분이라서 그렇습니다. SAPE수술 후에는 공장 브레이크가 가장 강력하게 됩니다. 당연히 음식과 처음 맞닿는 곳인데 태어나 지금까지 이런 강한 산과 커다란 음식물은 처음 만나거든요.

간단히 설명하면 아직 위에서 소화기능이 덜되었으니 더 소화를 시키라는 뜻이지요. 통관 불합격입니다.

이때 우리가 느끼는 것은 왜 이렇게 안내려가나” “소화가 안 된다꼭 막혔다. 등등 의 말을 하고 소화제 먹고 손가락 바늘로 따고 하는 생활을 반복합니다. 당뇨환자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합니다.

왜냐하면 위의 소화기능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유는 여러 가지로 설명이 되지만 한가지는 위의 소화 근육의 불협화음입니다. 이것은 높은 혈당때문으로 보는데 서로 조화있게 수축과 이완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얻박자가 나면 힘을 못쓰거든요. 원인을 고혈당으로 봅니다. 혈당을 떨어 뜨리면 이런 현상이 없어집니다. 그리고 당뇨가 아닌 사람에게 고혈당을 만들면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만약 이런 브레이크가 없다면 어떨까요? 많은 사고가 납니다. 사람에서는 설사, 덤핑, 궤양, 과민성장 증후근등 수도 없는 질환이 발생됩니다. 먹는 대로 다 내려가니까요.

본론입니다. SAPE 수술 후 잘 안내려가는 현상은 공장 브레이크입니다. 유문 괄약근과 연결된 소장(공장, 회장)에서 갑자기 높은 산도의 영양분과 크기가 큰 음식이 내려오니까 brake를 밟은 거지요. 축소위우회술에서는 수술 후 이런 증상이 없습니다. 수술직후는 축소위우회술쪽이 훨씬 편하지요. 그러나 나중을 생각하면 SAPE 가 이론적으로 월등합니다. 혈당은 떨어지고 문합된 소장은 적응이 됩니다.

어떻게 적응이 되나요? 유문에 봉합하는 수술은 처음 아닌가요? 이렇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다른 외과 선생님도 그런 반문을 할 수 있지요.

저는 이것을 췌장의 머리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을 할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췌장두부, 담도의 끝부분, 십이지장과 팽대부 이곳에 생기는 네가지 암은 췌십이지장 절제술을 합니다. 그런데 이중에는 당뇨병 환자도 많거든요. 췌십이지장 절제술은 외과 수술 중 가장 큰 수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희병원은 규모대비 췌십이지장 절제술이 굉장히 많습니다. 물론 제가 합니다. 여기에서도 위장과 소장을 연결하는 술식이 있는데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이 방법을 적용합니다.

다른 방법보다 훨씬 우월합니다. 저는 수백예의 경험이 있습니다. 이런 환자가 증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수술을 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저 혼자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고백하면 계산착오는 있었습니다. 그 환자분들은 췌십이지장절제술이라는 큰 수술을 받은 환자들입니다. 보통 암이지요. 그래서 조금 증상이 있어도 수술 크게 했으니 당연하겠지. 그리고 한 2~3일은 아무것도 드시지 않게 합니다. 적응기간이 있는 겁니다. 같은 췌장수술이라도 제가하는 방법의 수술과 기존의 방법은 비교가 안 됩니다. 유문소장문합술의 배출지연은 세계 기준에 따르면 SAPE 의 경우 0%에 가깝습니다. 기존의 방법은 30% 이상입니다. 이건 없다고 봐야지요.

똑같은 증상도 환자에 따라 다르게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췌장수술 후 유문소장문합술 하신 환자는 음식을 철저히 조심해서 드십니다. 병원에도 한 2주계시고. 당연한 증상으로 생각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회진 때 여쭈어 보면 잘 먹고 있어요!” 이렇게 말하지요. 물론 당뇨가 있는 환자분에서 유문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 받으신 분들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당뇨병의 치료를 위해 SAPE (유문소장문합술)만 하신 분들은 바로 사회로 나가고 이것저것 드시게 됩니다. 이게 차이 같아요. 그리고 먹는데 이상이 없고 체중감소가 없는 수술이라고 제가 이야기 했으니까요. 같은 말도 다르게 받아드릴 수 있고, 다른 말도 같게 할 수 있답니다. 환자분의 상황에 따라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그러나 사실은 사실입니다. 앞으로 설명을 더 자세히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적응기간이 필요한 점을 강조해야 할것으로 보입니다. 길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하신 분들의 경우 2~4 주에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앞으로 더 증상이 심한 환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정 심하다면 방법은 있습니다. 그중 한 가지는 예민한 유문괄약근에 보톡스 주사를 내시경을 통해 하는 겁니다. 내시경으로 간단히 할 수 있습니다. 보톡스는 미용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서 이득을 보는 곳은 다 사용할 수 있거든요. 전립선 비대로 소변이 잘 안 나오시는 분에게도 사용합니다. 당뇨성 위배출지연에도 씁니다. 얼굴에 긴장을 풀어 주름 없애는 경우도 사용합니다. 그런데 최대의 문제는 보톡스라는 것은 효과가 5개월 정도에 그 기능이 없어진다는 겁니다. 그리고 2차 주사할 때는 첫 번째 결과와 확연히 다릅니다. 처음과 같은 이완기능이 나올 수 있으나 나오지 않는 분이 많습니다. 일시적인 겁니다. 그런데 우리 수술에서는 어떤가? 그동안 당이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효과적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잘못하면 수술 후 덤핑, 궤양 등으로 되려 고생 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위장의 근육이 풀어지면서 봉합이 느슨해져서 누출이 가능하거든요. 이것은 제 가정입니다.

수술하면서 주사 할 수도 있습니다. 간단하거든요. 풀어지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이것에 대한 고민이 사실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단 시행 않기로 했습니다.

조금 조심하면 안 맞아도 되는데 왜 사용하나? 브레이크 달지 않고 자동차 출고 시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이 기능은 신체의 소화 흡수에 굉장히 중요한 기능입니다. 다만 너무 브레이크가 예민해서 그렇습니다.

자동차의 브레이크에서 가장중요한 것중에 하나가 디스크와 바퀴의 마찰력입니다. 새것으로 바꾸면 조금만 밟아도 급정거를 하지요. 이것과 비숫 합니다.

적응이 됩니다. 적절한 정도의 브레이크 기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걱정거리에서 빼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