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당뇨를 위한 단일문합 유문-소장 문합술

(SAPE : Single anastomosis pyloro-enterostomy)

이 수술은 기존 축소위우회술과 같은 기전의 수술입니다. 앞의 대사수술 안내문을 먼저 숙독하신 후 변형된 축소위우회술인 단일문합 유문-소장 문합술에 대한 내용을 보셔야 합니다.

수술의 원리

현재 우리나라의 당뇨병의 발병기전중 가장 중요한 것은 소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과 영양분의 흡수가 적절한 시간에 이루어지지 못하여 발생된다고 봅니다.

쉽게 이야기 하면 우리민족은 과거 수천 년 동안 풍족하지 못한 식생활을 견디어 왔으며 그나마 자연 재해나 전쟁으로 인해 기아상태를 접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신체는 영양분을 조금이라도 더 비축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몸에 영양분을 비축하는 호르몬은 인슐린인데 이 이슐린은 소장에서 음식물의 소화가 끝나고 흡수될 때 분비되는 GLP-1 이라는 인크레틴에 의하여 분비가 증폭됩니다.

과거 수천 년 동안 거칠고 소화가 힘들어 오랜 소화 과정을 거쳐야 했던 식품을 접했던 우리 신체는 소장의 말단부위에 와서야 소화가 끝나고 영양분이 흡수되었습니다. 그래서 인슐린분비를 증폭시키는 GLP-1은 소장의 말단부위에 주로 위치하고 있으며 영양분의 자극에 의해 분비됩니다.

최근에 풍부한 식품덕분에 넘치는 영양분이 흡수되며 입맛을 돕기 위하여 많은 조리과정을 거치며 소화가 잘되도록 조리된 식품의 경우 영양분은 거의 상부소장에서 흡수되어 하부소장에 위치한 GLP-1을 분비시킬 수 없습니다. 또한 상부소장의 GIP 라는 인크레틴은 너무 많은 영양분이 흡수될 때 오히려 혈당을 올리는 역할이 있다고 하여 혈당을 더욱 상승시킵니다. 실제 2형 당뇨병환자에서 GIP라는 호르몬을 투여하면 혈당이 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영양분이 상부소장에 접하지 않고 바로 하부소장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해주는 수술입니다.

과거 축소위우회술 (단일문합위우회술)과 작용기전은 동일 하지만 기존의 수술이 갖고 있던 문제점인 위장의 절단, 담즙의 역류, 변연부궤양, 일반내시경 접근불가, 유문괄약근 기능소실을 최소화 하여 수술후 환자들의 보다 편한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변형한 것이 받으실 수술입니다. 위장이 그대로 있으므로 여러 장점이 있으나 섭취량을 제한 할 수 없는 관계로 체중 증가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 하여야 하며 다른 것은 위에 열거한 단점을 최대한 극복했다는 점입니다.

가장 큰 변화는 유문부 괄약근의 보존입니다. 이 조임 근육은 음식이 섭취된 뒤 위액과 충분히 섞여서 위에서 완전한 소화를 거친 chyme (유미즙) 이 되었을 때 열리게 됩니다. 그러나 이 괄약근의 직 후방은 십이지장이기 때문에 십이지장조직이 포함되지 않게 하여야 합니다. 저는 이방법의 수술을 2000년부터 유문보전 췌십이지장절제술에서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과를 압니다. 부작용은 거의 없습니다. 전혀 없다 해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수술의 순서

먼저 전신마취를 한 뒤 복벽에 복강경을 설치하여 배안을 관찰 한 뒤 위장과 십이지장의 경계부위인 유문괄약근을 확인합니다. 근처를 박리한 후 자동 절단 및 봉합기를 이용하여 유뮨괄약근 직 하방을 절단합니다.

우회할 소장의 위치를 찾기 위하여 트라이츠 인대 200cm 하방의 소장을 찾아 두고 실로 매어둔 뒤 개복 술로 전환 합니다.

상복부 정중앙을 따라 5cm 정도 절개한 이후 유문부와 소장을 연결합니다.

수술후 경과

수술후 입원은 기존의 축소위우회술보다 약간 길어질 수 있습니다. 유문부 괄약근의 기능을 완전히 회복하여야 퇴원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시행한 유무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의 경우를 참고하면 약 3~4일이면 충분합니다.

식이가 진행되면 퇴원이 가능합니다.

기타 합병증이나 주의점은 전에 축소위우회술의 설명과 동일합니다.

그러나 그 빈도나 정도가 낮거나 없어진다는 것은 확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