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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죄추정주의와 인크레틴 기반치료

작성자명허경열
조회수1147
등록일2016-01-04 오전 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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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당뇨병의 치료는 인크레틴기반치료가 대세가 된 것 같습니다. 물론 비만역시 당뇨병의 원인이 되고 인크레틴이 원인이던 과체중이 원인이던 결국에는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gluco-lipotoxicity (고혈당 고지방 독성) 고지혈증과 고혈당증이 병이 진행되면 같이 나타나고 두 가지가 다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마른 당뇨병 환자를 살을 빼라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악순환의 고리는 첫 시작점의 원인을 제공하는 인자부터 제거해야 치료가 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마른 당뇨병 같은 경우 인크레틴을 (target)대상으로 하는 치료가 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인크레틴 기반 치료라고 말합니다. 영어로는 incretin based treatment 라고 합니다. 앞전에 설명 드린 것과 같이 인크레틴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상부소장의 GIP와 하부소장의 GLP-1 이 있는데 이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있는 상태입니다. 여기서 두 가지 용어가 나오는데 boostering unstressing 이라는 것으로 앞의 boostering은 말 그대로 추진로켓, 추가접종, 보조 기관 등의 뜻으로 한 번 더 준다, 한 번 더 시행한다는 의미로 저하되어있는 GLP-1 만 계속 투여하거나 이미 정상치 보다 많이 분비되는 GIP를 올려준다거나 하는 의미입니다. DPP4 억제제의 경우 두 가지 인크레틴을 다 상승시키거든요. 아무튼 이것이 내과 치료의 한계입니다. 앞에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약물로 GIP상승, 이어지는 glucagon (글루카곤)의 과분비 현상을 막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단지 철저한 당뇨식을 하면 가능하지요. 한 가지 더 말하자면 먹는약 가운데 아카보스라는 약인데 이것을 음식과 같이 먹으면 상부소장에서 포도당이 흡수가 되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다당류를 흡수가능한 단당류로 바꾸어 주는 효소 길항물질 입니다. 그러나 많은 감소는 되지 않고 소화부작용이 심해서 많이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Unstressing이라는 것은 우리 몸에 스트레스를 해소해 준다는 뜻입니다. 결국 과도하게 상승되어 있는 GIP는 낮추어 주고 감소되어 있는 GLP-1은 증가시켜 준다는 말로 stress를 없애는 것이지요. 이 용어는 이태리의 내과의사인 밍그로네가 한 말인데 담도췌장우회술 후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됩니다.

 

그런데 unstressing을 확실히 보여주는 수술법은 현재까지 담도췌장우회술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축소위우회술 후에는 이 보다 같거나 조금 더 강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축소우회술의 경우 두 번째로 unstressing을 가능하게 해준 수술이지요.

 

그러나 두 가지 수술은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너무나 심각한 영양장애와 환자의 고생이 동반됩니다. 너무 괴롭지요. 먹는 량도 줄여주고 우리의 소장이 일반적으로 5 m 가 넘는데 단지 50cm 만으로 섭취를 하게 하는 정말 우리말로 무식한 수술입니다.

 

삶의 질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혈당만 고려하면 뛰어난 방법입니다. 그러나 전에 말씀드린 대로 인간답게 살 수 있어야 진정한 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리에 염증이 있다고 다리를 잘라 버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축소위회술은 현존하는 (알려진) 수술 중에서 가장 불편감이 없습니다. 삶의 질이 뛰어나고 효과도 뛰어나지요. 그런데 이번에 고안된 수술은 축소위우회술에서 남아있던 불편을 없앤 방법입니다.

너무 선전만 하는 것 같아서 Boostering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보겠습니다.

현재 다국적 제약회사나 일부 선생님들은 GLP-1 에만 집착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GIP를 정상으로 낮추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거든요. 예를 들면 밑이 빠진 독이 있는데 물을 엄청나게 쏟아 부으면 독에 물이 찰 수도 있다는 것과 비슷합니다.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최근 나오는 연구논문이 Boostering의 안전에 대한 것입니다. 인크레틴 유사체는 사용한지 10년 조금넘었습니다. 현재까지의 결과만으로는 아직 이른감이 있습니다. 다른 한 가지 문제는 많은 논문이 연구비를 그제품을 만드는 제약회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이 아직까지 Boostering이 문제를 일으킨다는 증거는 없다. 이렇게 나옵니다. DPP4 억제제의 경우 심장문제로 사망한 환자가 꽤 있고 기전도 알려져 있거든요. 그러나 통계적으로 의미는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GLP-1 유사체의 경우 인체의 원래 GLP-1 이 아니라서 항체도 만들어지고 췌장의 다른 세포까지 자극해서 췌장염이나 종양도 생길 수 있는데 결론은 아직 통계적으로 문제없이 안전하다. 이렇게 보고하고 있습니다.

 

어떤 논문 (diabetic care라는 비중 있는 논문 2013년도지)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의학에서 무죄추정의 원칙은 적용되지 않는다. 헌법상에 유죄로 판결되기 전까지는 죄인이 아니다 라는 원칙을 적용한다면 안된다는 말로 죄는 나중에 물을 수 있으나 이미 망가진 몸은 되돌릴수 없다는 말입니다.

인술을 다루는 의사는 통계라는 방법을 통해 증거를 무시한 채 이를 수용해서는 안 된다

 

라는 조금은 겁나는 말이 실려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