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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생님 가족이면 수술 하실거예요???

작성자명허경열
조회수1590
등록일2016-01-04 오후 2:59:10

선생님 가족이라면 수술 하실 거예요?

이런 질문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년전만 해도 물론, 당장 수술하겠습니다. 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대답을 하지 않고

저는 현재 환자분의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답변 할 수 없습니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의료법에 보면 의사는 환자에게 모든 치료방법에 대하여 설명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고 환자는 설명을 들을 권리가 있다. 환자는 본인의 상태에 대하여 의사에게 정직하게 알려줄 의무가 있고 의사는 이 사실에 대한 비밀을 보장하여야 한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문장은 원문과 좀 다르겠지만 내용은 같습니다.

만약 췌장암이 90% 이상 의심이 되는 혹이라면 자신 있게 수술하자고 권하겠지요. 항암제를 비롯한 어떤 치료도 수술을 능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당뇨병의 경우는 다릅니다. 정말 마음을 잡고 철저히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 한다면 수술보다 더 효과적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설명을 드립니다. 의사는 환자에게 현존하는 모든 치료법을 설명하고 환자는 치료방법을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저도 그리 합니다. 그런데 의사는 자기도 모르게 본인이 선호하는 방법을 선택하도록 유도 하는 설명을 하곤 합니다. 환자도 그걸 알면서 받아드리게 됩니다. 왜냐 하면 그 의사를 신뢰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당뇨수술은 아무리 안전하고 아무리 의사의 경험과 술기가 뛰어나고 수술 후 관리역시 완벽하다 해도 환자가 보호자와 상의 하여 결정하셔야 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은 완벽할 수 없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심사숙고 하여 결정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후회가 없습니다. 심사숙고 하시고 결정한 분들은 경미한 문제가 있어도 그냥 잘 받아드리고 이겨내곤 합니다. 그러나 그냥 가볍게 생각하고 수술하신 분들은 수술 후 생기는 모든 문제를 수술과 연관 짖기 일쑤고 짜증 스러워 합니다.

물론 결정하기 어렵지요. 만약 우리 가족 중 누가 당뇨병에 걸려서 고생한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까요? 저도 모릅니다. 굉장히 고민하겠지요. 몇 년 전 제가 무릅수술을 받았는데 정말 간단한 수술이고 우리병원에 정말 그 분야의 대가가 계십니다. 그 선생님께서 정성을 다해 해 줄 것을 알면서 은근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때부터 인지는 모르겠으나 설명을 자세히 드리고 정말 적응증이 되면서 서로 신뢰가 된다면 수술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적응증을 학회나 국가에서 정하기 어렵습니다. 환자마다 정말 각각입니다. 당뇨병은 heterogenous (다양성) 한 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당뇨병은 하나의 증상이지 이런 증상을 한 가지 병으로 묶어 생각하는 것은 정말 아닙니다. 그리고 환자의 질환의 경중을 떠나 환자자신의 변수도 생각해야 합니다. 결정은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