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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전과 수술의 이해

작성자명허경열
조회수1235
등록일2015-12-05 오전 6:01:55

수술로 어떻게 2형당뇨가 좋아지는지 기전을 쉽게 풀어 보았습니다.

좀 길어서 한글파일도 같이 올렸으니 다운로드 해서 보셔도 됩니다.

인류가 살아온 역사상 먹거리가 현재와 같이 풍부했던 시절은 없었다. 음식을 제때에 먹기도 어려웠을 뿐 아니라 우리민족과 같이 경작을 하여 농작물을 먹던 민족에게는 자연재해는 치명적 식량부족을 낳았고, 전쟁 등으로 기아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상태를 일생에 한두 번씩은 경험했다. 이때는 배고픔이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되는데 살아남기 위해서는 동면을 위해 에너지를 저장하는 것처럼 신체에 여유분을 저장해 두어야 했다. 절약 유전자 가설 (thrifty gene hypothesis)이라는 것이 있는데 특히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민족이 갑자기 많은 영양분을 접하면서 기아나 기근도 없어지면 이미 창고는 다 차있는데 남는 영양분을 저장할 곳이 없게 된다. 혈중에 남아돌게 되는 것이다. 이게 당뇨다. 그러면 서양인은 왜 그리 창고가 클까? 건강한 뚱보가 많고 그래도 영양이 과하면 그제야 당뇨가 오는데 우리는 살도 별로 안 쪘는데 당뇨가 생길까?

오랫동안 지속된 식품의 성분, 질 때문이다. 수천 년을 거쳐 나물이나 현미같은 소화과정이 복잡하고 긴 음식을 주로 먹다보니 이런 음식에 적응 되어버린 것이다.

 

우리 몸에서 영양분을 저장하는 임무는 인슐린이 한다. 인슐린을 정의 할 때 보통 혈당을 낮춘다. 라고 하지만 원래는 혈중영양분을 저장하는 기능의 호르몬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마찬가지로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은 혈당을 올린다. 보다는 저장된 영양분을 혈중으로 동원하는, 꺼내는 호르몬이다 라고 설명하는 것이 근본적 이해를 돕는다.

 

더 중요한 것은 인슐린과 글루카곤이라는 호르몬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이 호르몬은 우리몸에 항상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순간 분비되고 바로 분해되어 없어진다. 그래서 인슐린이 영양분을 저장하려면 영양분이 혈중에 존재 할 때 분비가 되어야 한다. 만약 영양분이 없을 때 분비되면 저혈당을 만들어 버린다.

인슐린분비조절이 중요한데 무었이 인슐린분비를 시키느냐가 중요하다. 혈당이 높아지면 인슐린이 분비된다고 생각하는데 이것보다 더큰 영향을 주는 것이 인크레틴이다. 인크레틴의 분비는 소장의 점막에 있는 내분비세포에서 이루어 진다. 소장안에 흡수될 수 있는 상태의 영양분에 의하여 자극을 받은 내분비세포는 인크레틴을 통해 췌장이 신호를 보낸다. 다시 말하면 곧 영양분이 흡수 될 것이니 호르몬 분비를 시키라고 쉬고 있는 췌장을 흔들어 깨운다. 췌장에서는 인슐린이 분비되고 이때 막 흡수된 영양분이 우리몸에 저장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인크레틴도 수분내에 분해되어 없어져 버린다. 분비되면 순간적으로 췌장을 자극해서 인슐린이 분비되고 마침 흡수된 혈중 영양분이 지방세포를 비롯한 우리몸 세포에 저장되는 것이다.

그러면 정상적인 기능을 위하여는 혈중 영양분의 존재하는 시기와 이 호르몬의 분비가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 져야 한다.

정리하면 인슐린의 분비는 혈중 포도당농도보다 장내 흡수가능한 영양분에 의하여 이루어진다라고 할수 있다.

마른당뇨의 문제는 인크레틴을 분비하는 장 내분비세포의 분포다.

주로 영양분을 저장하는 인슐린, 그인슐린을 분비시키는 장내분비세포는 소장의 말단 부분에 있다. 왜냐하면 이제까지 섭취하던 음식은 소화가 잘 되지 않아서 음식물이 소장의 말단부위까지 와서야 흡수되는 형태로 변화되기 때문이다. L 세포라고 이름지어진 장점막내분비 세포인데 소장의 중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말단부위에 가장많이 존재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흡수될 수 있는 영양분이 감지 안된다. 왜 그럴까? 영양분이 다른곳에서 흡수되기 때문이다. 이유는 섭취하는 식품의 의 양의 문제보다 질적인 문제다.

너무 많은 조리단계를 거치게 되어 소장의 소화과정을 거치지 않고 거의 흡수직전의 상태로 섭취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가지 이를 뒷받침 하는 과학적 근거는 인크레틴분비세포와 혀에서 맛을 느끼는 세포의 수용체가 비슷한 성질을 같고 있다. 다시 말해 맛있고 먹기좋은 음식은 흡수가 빠른 시간이내에 이루어지게 되며 소장 인크레틴분비세포를 자극하게 된다. 과거에는 소장의 말단부위에서 흡수되던 영양분이 상부에서 거의 흡수되어 없어 지게되어 말단부위에 위치한 L세포는 인슐린 분비신호를 내보내지 못하는 상황이 2형당뇨병의 원인이다. 수천년동안 진화를 통해 자리잡은 세포는 단시간에 상부로 이동 될 수 없다. 영양분은 흡수되어 혈중에 돌아다니는데 이를 세포로 이동시킬 인슐린 분비는 턱 없이 부족하다. 적은 량이 있을 뿐이다. 피속에 흡수되지 못한 영양분이 갈 곳이 없이 방황한다. 당뇨다.

이제 까지의 설명은 하부에서 분비되는 GLP-1에 대한 것이다.

 

인크레틴은 두가지가 있다. 나머지 한 가지는 상부에 몰려있는 K-cell에서 분비되는 GIP 라는 녀석이다. 앞에 설명한 GLP-1은 무조건 췌장의 베타세포에 좋은 영향 즉 분비를 시키고 증식도 시키고 기능도 좋게하고... 일편단심 베타세포다.

GIP는 복잡하다. 영양분이 제일먼저 감지되는 곳이라서 두 가지 호르몬을 다 분비시키는 능력이 있다. 인체에 저장되는 영양분의 량을 인슐린이나 글루카곤을 통하여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고 생각 된다.

만약 영양분이 섭취 되는 대로 다 저장하면 어떻게 될까? 지방간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마치 이물질이 끼워져서 돌지 못하는 톱니바퀴처럼 정지해 버릴 것이다. 그래서 흡수성이 높은 식품이 갑자기 그것도 짧은 시간에 감지되면 영양분의 흡수는커녕 저장된 영양분까지 분해하는 글루카곤을 분비시킨다. 혈중 포도당농도가 정상보다 높이 유지 될 때도 글루카곤을 분비시킨다. 혈중 포도당의 농도보다는 우리몸에의 영양분을 적절히 비축하는데 비중이 있어 보인다.

그래서 갑자기 흡수가 잘되는 영양분이 들어오는데 당뇨가 오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먼저이야기 한 GLP-1 이 하부위장관가설, 나중에 설명한 것이 상부위장관 가설이다. 앞의 설명을 잘 읽어보면 상부위장관가설에 근본원인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당뇨병이란 혈중포도당농도가 높은 상태를 의미하는데 이것을 조절하는 것은 인슐린, 글루카곤이고 이 호르몬의 분비는 인크레틴에 의해 분비된다. 즉 소장에 존재하는의 영양분을 기준으로 우리몸의 control은 이루어진다 라고 결론 할 수 있다.

 

어찌 되었건 혈중 영양분에 대하여 인슐린이나 글루카곤의 분비는 분비시기가 중요하다. 현재로서는 이를 바로 잡을 방법이 없다. 근본원인이 해결 안 되는데 췌장이식을 하던, 약을 먹던, GLP-1만 주던, 상부의 GIP분비를 막지 못하면 밑 빠진독에 물붙기다.

GIP 라는 녀석은 길항제를 만들기 어렵다. 췌장자극뿐 아니라 우리몸의 여러곳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것은 오로지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길항제는 있는데 그 부작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렇다면 그 다음단계로 글루카곤작용을 막으면 안될까? 막을 수 있다. 글루카곤 수용체 길항제다. 혈당이 떨어지고 정상이된다.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1형당뇨병에 걸린 쥐에서도 정상이 된다. 즉 글루카곤이 없으면 당뇨도 없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부작용이 있다. 췌장에 종양이 생긴다.

골치 아픈 녀석들이다. 이것은 모르는 사실이 아니다. 단지 방법이 없다 뿐이지.

그런데 GIP 분비를 억제하는, 줄여주는 방법이 개발되었다. 위우회술이다.

영양분을 바로 GLP-1을 분비시키는 L세포의 분포가 많아지는 장의 1/3정도 건너뛰어 내려보내면 영양분의 흡수와 인슐린 분비의 불균형이 해결된다.

어찌 보면 지금까지는 당뇨병 치료의 원칙은 변화하는 환경을 옛날로 되 돌리려는 것이 원칙이었다. 당뇨식이니, 산사람이 된다느니... 환경에 도전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무모한 행동일 수 있다. 간혹 성공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 보인다. 일종의 고문과도 같다.

그러지 말고 변화된 환경에 적당하게 몸을 바꾸어보자. 이게 수술적 치료이면서 근본적 완치를 가능케 하는 방법이다.

 

당뇨치료방법은 그어떤 방법도 부작용이 있다. 그래서 득실을 따져야 한다. 우리몸을 바꾸는 것은 좋은데 수술이라는 것 자체가 엄청난 부담이다. 그런데 만약 맹장수술같이 쉽고 안전하며 간단한 수술이라면 어떨까?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맹장수술정도로 당뇨병이 호전되기 시작한다면 그건 이익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 쉽고 간단한방법으로 수술을 고안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분비세포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였고 신체가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수술법이 적용 가능 했기 때문이다.

 

암이나 염증, 농양같이 완치라는 말을 당뇨에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다. 혈당을 완전히 없애면 살 수가 없다. 조절능력을 되살리고 그것을 받아드리는 능력을 되살리면 된다.

우리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고 조절능력을 부활시키고 그동안 잃어왔던 기능을 되살리는 것이 new paradigm 이다.